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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LINAN, 함께 나누는 보석 같은 문화의 향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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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LINAN,

 "함께 나누는 보석 같은 문화의 향연장"

문화와 문화재를 사랑하는 한 사업가가 있다. 그저 묵묵히 인류의 역사를 품은 사물을 그는 사랑한다. 그 사물에서 시간의 이야기를 듣고, 감춰둔 역사의 비밀을 엿본다. 사람들은 그를 문화 사랑꾼이라는 애교 있는 호칭으로 부른다. 그 호칭은 그가 만든 카페 ‘CULLINAN’에 들어가 봐야 더 실감 난다. 카페 컬리넌을 경북 구미에서 만날 수 있었다. 

글 이연주 기자  사진 《PEOPLE 365》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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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컬리넌, 세상에서 제일 큰 보석의 이름으로 태어나다

컬리넌 카페는 신라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문화재급 가치를 지닌 수백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간판 옆의 앞발을 들고 서 있는 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컬리넌(CULLINAN)은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의 이름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되었고 발견 당시 300캐럿이 넘었다. ‘아프리카의 별’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컬리넌은 지금 영국 왕실의 보석이 되어있다. 신병철 회장은 가장 귀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카페의 이름을 ‘컬리넌’이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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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화재는 인류가 살아온 하나의 결정이고 발자취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주변의 것들을 눈여겨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생활 습관입니다. 그렇게 30년 동안 수집해온 이런저런 작품들을 사람들이 감상하면서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분, 무얼 하시는 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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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에서 문화재 전문가로의 방향전환 

신 회장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이든지 관심을 가지면 심도 있게 접근해서 내공을 쌓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1990년도에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땄고, 1992년 주식회사 재산주택관리를 설립했다. 현재 5개의 지부를 둔 공동주택관리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SNPENG, (주)대한건설 대표를 함께 맡고 있기도 하다.


"문화 예술 공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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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관련 공부를 위해 뒤늦게 대학을 또 갔다. 이미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경북과학대학교의 문화재관리과에서 기본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늦깎이 대학생으로 자식뻘 되는 동급생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지만, 결석 한번 하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니까 진짜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장학금을 받아서 동급생들 맛있는 것도 사주면서 학교생활을 즐겁고 재미있게 했습니다.” 

석사 학위는 ‘도시 및 지역개발’ 이었으므로 사업 영역을 도시 디자인, 조경 쪽으로 확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 여러 나라들을 두루 다니면서 경험한 것들이 컬리넌 카페를 만들고 꾸미는데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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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공간의 궁극적인 목적은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컬리넌이라는 공간이 시민들이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형태의 욕구들을 없앨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조경, 인테리어 등 전체적인 구성을 제가 다했어요. 공부한 모든 역량을 컬리넌에 녹여내었죠.” 

컬리넌의 운영 철학 ‘최고의 문화재와 최고의 먹거리’ 

주로 석물(石物: 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물건)과 관련된 문화재급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컬리넌은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컬리넌의 발효 빵은 특히 인기가 좋다. 수제 음료, 수제 요구르트, 생과일도 전시된 작품의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사진작가들에게는 명소 중의 명소이다. 귀중한 석상들이 많아 10년 동안 ‘석인’들만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작가도 있다. 한국인의 정서와 심리가 가장 잘 담겨 있다며 석인을 찍는 사진작가는 자신이 찍은 2000개의 석인 중에 단 하나도 같은 얼굴 모양이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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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과 인류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구미의 재도약을 꿈꾸는 문화전문가 

컬리넌에는 문화재청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카페 현관 출입문  가까이의 ‘비휴’는 부를 가져오는 전설의 길조 동물이다. 황제를 가장 가까이서 지키는 수호신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에는 경복궁 계단에 작은 비휴가 있는 것을 제외하고 실제 사람 크기만 한 옥으로 된 비휴상은 컬리넌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또 부시 대통령과 달라이라마가 극찬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기 무형문화재인 사기장 105호 백산 김정옥 선생의 달항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다완 등이 컬리넌에 전시되어있다. 이렇게 문화재급의 작품들을 수집하다 보니 우리 문화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근 자료에 보니 해외로 나가 있는 우리 문화재가 20만 8800점이나 된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도굴당하고 빼앗긴 우리의 귀한 문화재들이 조국으로 귀환하지 못하고 있는 데요. 하루빨리 우리 문화재들이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서 컬리넌 카페를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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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때 운동을 좋아했던 신 회장은 야구선수들과의 인맥도 상당해서 이승엽 선수의 사인볼을 

비롯한 챔피언 볼 등 상징적인 야구공들도 많이 수집해서 전시하고 있다. 다방면에 걸쳐서 다

로운 소재로 공간을 채우고 있는 신 회장은 컬리넌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용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언젠가는 자신의 호를 딴 

이솔갤러리를 만들어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급 작품들을 전시하고 싶다는 소망도 비춘다. 

우리 문화재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았던 간송 전형필 선생처럼 의식 있는 대한민국의 문화재 전공자로서 지역사회의 문화 활성화로 구미가 다시 한번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의지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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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힘에 대해 강조한 민족의 선각자인 김구 선생의 말씀에 깊이 동조합니다. 수십 년간 문화재를 수집해오며 문화에 관한 공부를 통해 지역에 이바지하고 더 나아가 우리 지역이 성장동력을 찾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도시가 되고 또 생기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란 우리 인류의 정신이 투영된 복합체라고 봅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하여 우리 사회의 정신문화의 수준을 높이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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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며

30년 전 구미 경실련의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구미 발전의 밑그림을 그려보기도 했던 신 회장은 단순히 카페만을 운영하고 이윤을 쫓는 사업가가 아니라 인류문화 전반에 대한 자긍심과 민족적 애국심을 동시에 가진 문화전문가였다. 문화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최선의 것을 나누고자 하는 그의 아름다운 마음이 대한민국의 발전으로, 인류애를 회복하는 밑거름으로 작용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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