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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말 “우리는 함께여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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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전문가 고삼석 교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말 

“우리는 함께여야 행복합니다”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세상의 중심에서, 우리는 과거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사람들처럼, 스스로에게 묻고 서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끊임없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할 것과 공동체가 할 것과 국가가 할 것은 어떻게 정리되는가? 

이 질문을 놓치는 순간, 인류는 어쩌면 어느 미래, 어느 날에 인공지능 주인이 산더미처럼 퍼질러놓은 설거지를 하다가 손목관절이 다 나가는 호모사피엔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 윤용인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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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와 그 속도를 이야기할 때 종종 등장하는 것이 1900년대 뉴욕 거리 사진이다. 흑백 사진 속의 거리는 온통 마차가 채우고 있다. 동일 장소, 동일 구도로 찍은 다른 사진은 1913년 사진이다. 마차는 단 한 대도 없고 자동차가 도로를 메우고 있다. 

점진적인 변화를 추적한 사진도 있는데, 도로의 자동차가 늘어나고, 반비례하여 마차가 줄어드는 것을 일자별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이때 쓸 수 있는 용어가 바로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다. 어떤 현상이 서서히 진행하다가 물이 끓어오르듯 순간적으로 폭발적 변화를 한다는 것인데, 마차에서 자동차의 변화도 물의 비등처럼 순간적이고 일시적이었다. 

21세기 지구촌 전체를 지배하는 디지털 혁명은 티핑포인트보다 롤러코스터 혹은 급격한 절벽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뽕밭이 바다가 되어있는 상전벽해가 매일 일어난다. 현실과 가상이 뒤섞이면서 오프라인의 뽕밭이 가상의 태평양 바다가 되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서핑하고 참치를 잡는다. 

메타버스 안의 내가 진짜인지, 메타버스 밖의 내가 진짜인지가 헷갈릴 지경이다. 월급날의 두툼한 봉투라는 표현은 언어박물관에 모셔져 있는 사어(死語)가 되었고, 돈은 사이버 이쪽 공간에서 저쪽 공간으로 왔다 갔다 하는 무형의 가치일 뿐, 한 달 내내 지폐 한 장 없이도 휴대폰 하나로 살 수 있는 것이 요즘의 세상이다. 

모든 것이 빨라지고 편해지고 효율적으로 변해가고 있는데, 유토피아적 낙관의 미래만큼이나 ‘앤드루 무어’ 교수의 디스토피아적 우려도 만만치 않게 등장한다. 

카네기멜런대학의 ‘앤드루 무어’ 교수는 “강한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우리는 멸망한다. 근데 그게 왜 나쁜가? 인류가 멸망하는 것이 왜 나쁜지 한번 설명해봐라.”라고 말했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이 공리적 관점에서 판단하건대, 인간이 지구에서 사라지는 것이 맞다고 결정했다면,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것이 무어 교수의 주장이다.  

이 도발적 질문에 쉽게 부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생활의 멸망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형 패스트푸드점 앞의 키오스크를 이용하지 못해 주문을 못하는 노인과 코로나로 집안에 갇혀서도 배달 음식 주문을 스스로 활용하지 못하는 정보 소외 계층들과 휴대폰 계좌이체를 하지 못해 기어이 은행을 방문하는 디지털 문맹자들에게, 이 세상은 이미 멸망한 세상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빛과 같이 빠른 속도로 바뀌는 세상의 중심에서, 우리는 과거 소크라테스나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사람들처럼, 스스로에게 묻고 서로에게 질문하는 것을 끊임없이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가? 제대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가 할 것과 공동체가 할 것과 국가가 할 것은 어떻게 정리되는가? 이 질문을 놓치는 순간, 인류는 어쩌면 어느 미래, 어느 날에 인공지능 주인이 산더미처럼 퍼질러놓은 설거지를 하다가 손목관절이 다 나가는 호모사피엔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 서점가에 

불어온 돌풍

- 완전히 새로운 미래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작가님이라 불러드릴까요? 아니면 교수님이라고 호칭을 할까요?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웃음) 

명칭을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박사가 제일 좋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공무원 5급 비서관부터 시작해서 4급 보좌관, 행정관, 차관급 상임위원도 하고 장관을 빼고 다 해본 것 같은데 아무래도 가장 오랫동안 불릴 직함이 박사일 테니 박사가 제일 낫습니다. 

알겠습니다. 결국, 제 마음대로 부르겠습니다. (웃음)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첨단 기술이 산업과 경제를 바꾸고 우리 사회 문화 전반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 변화가 어디에서 시작돼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어떻게 갈 것인지를 분석한 책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올 사회는 어떤 사회이고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동시에 있을 텐데 개인과 기업과 정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책 초판이 2019년에 나왔네요. 방통위에서 일하던 시기였는데, 바쁜 시간에 어떻게 책까지 쓸 생각을 하신 것입니까?

제가 방통위를 연임했습니다. 처음 3년을 다 채우고 연임을 할 때는 1년만 할 계획이었습니다. 정무직은 물러날 때 깔끔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 때문에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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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019년 상반기에 퇴임하고 싶어 했는데 그게 조금 늦어졌어요. 인사권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좀 더 의미 있는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사람들은 주로 회고록 같은 것을 쓰더라고요. 저는 그런 것을 쓰기에는 너무 젊은 것 같아서 ICT 관련 책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언론학 박사인데 언론 쪽이 아니라 ICT 쪽을요? 어떤 차별화였습니까?

알파고가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알려졌고 2016년에 다보스 포럼에서 4 차 산업혁명이 메인 주제로 등장하죠. AI, 빅데이터, 첨단 기술이라는 말들이 쏟아지고 우리 일상생활로 들어오더니 지능정보화가 아주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전반적인 것들을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말하고 싶었어요. 그것은 오랫동안 국가의 정책 현장에 있던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책현장의 경험을 세상에 풀어내는 것이 공직 경험자의 의무라는 말이 인상적인데, 뭘 알아야 의무도 실천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1996년에 국회 보좌관 비서관으로 들어 가서 언론 공보 쪽으로 나름대로 명성을 얻다가 2003년 참여정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갔어요. 그때는 인터넷 기업들이 창업을 한창 할 때이고, 막 크기 시작한 기업이 네이버와 다음입니다. 제가 그때 했던 업무가 인터넷 벤처기업 환경 등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인터넷 기술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일반인에게 서비스한다는 것은 당시에 생소했기 때문에 규제의 기준도 법도 없었지요. 저에게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분야에 관심을 두게 되는 기회였고요. 방송과 통신이 융합을 도모하던 시대이기도 했기 때문에 제가 또 그것을 전담하는 행정관이 되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도 다루고 방송통신위원 하면서 방송과 통신 업무의 경험도 갖게 된 것이죠. 

디지털 시대의 변화가 빠릅니다. 2019년에 미래를 예측하고 쓴 책인데, 

그 미래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책에서 예측한 속도와 방향으로 세상이 진행되고 있나요?

책에서 예측했던 변화의 속도 범위, 폭 이런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세상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책 주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거든요. 책 내고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디지털을 중심으로 비대면 생활과 문화, 경제로 급격한 전환을 하고 있으니,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라는 말이 맞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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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초현실, 초격차, 그리고

쉽게 풀이하기


책에는 다섯 가지 주요 키워드가 나옵니다.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 초현실, 초격차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가능한 것이 5G라는 통신환경이라고 설명했어요. 5G를 핵심적으로, 쉽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죠.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전제가 바로 5G 기술입니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을 언제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5G 기술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게 지금은 메타버스로 이어지는 거든요. 

5G는 달리 말하면 초고성능의 정보통신 고속도로로 비유할 수 있겠군요. 지연이 없고 반응 속도도 빠르며 차로가 넓어서 정체가 없는 고속도로 말입니다. 그 위를 자동차와 물류와 세상의 콘텐츠들이 움직이는 것일 테고요. 

초연결은 어떤 것입니까?

5G의 환경에서는 데이터들 사이 혹은 링크 대상끼리의 연결이 매우 확장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5G는 기술적으로 무한대 연결을 제공합니다. 이것이 4G와 5G의 근본적인 차이가 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초격차라는 것은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 것인가요?

초연결을 통해 사람들이 무한대의 연결이 가능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 초연결의 세상에서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고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연결로부터 배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시 경제적 불평등, 소득의 불평등으로 이어집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지금은 디지털 기술이나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는 사람들한테는 유토피아죠. 그러나 이걸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분들한테는 디스토피아적인 상황입니다. 

초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아날로그 서비스 특히 노인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우리가 정책적으로라도 퇴출의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키오스크와 직원 서비스를 병행하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동시에 이분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 사회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리고 디지털 서비스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도와주는 것도 바로 정책 영역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하는 것이죠. 

디지털 소외 계층은 주로 누구입니까?

정부가 매년 조사하는 디지털 정보 격차에는 4대 취약계층이 있습니다. 장애인, 농어촌지역, 노년층, 저소득층이죠. 2020년 말을 기준으로, 일반 국민을 100으로 볼때 이들 4대 취약계층의 정보화 능력은 70점 정도가 됩니다. 그중 가장 정보 격차가 많이 나는 계층이 노년층입니다. 60대 후반부터가 실질적인정보 소외 노년층을 형성하죠. 정보화 교육을 많이 못 받으셨으니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는 데는대단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계층이 되겠죠.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도 부의 불평등을 지적했는데, 정보 불평등도 큰 문제가 되고 있군요. 

오프라인에서 가난한 사람은 온라인에서도 가난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네요.

그렇죠. 그래서 만약에 이 문제를 고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저는 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안고 있는 이런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책에 그 대안을 제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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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디지털 포용이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입니다. 

포용적 성장이라는 것은 EU에서 나온 개념이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화두입니다. 

경제는 성장하는데 왜 우리 사회의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부의 불균형은 확대되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발생한 것이죠. 그리고 포용 사회를 만들지 않으면 우리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책은 디지털의 미래를 말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화엄, 즉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니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디지털 포용이겠고요. 

정확히 보신 것입니다. 공직의 경험을 통해 제가 체득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를 비롯해 선진국 사람들은 굶어서 죽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양이 과해서 성인병으로 죽지요. 3만 불의 절대적 부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불만은 부의 절대적 부족이 아니라 부의 상대적 불평등입니다. 그 불행한 감정은 느끼는 사람도, 그 느낌을 준 사람도 모두 함께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내 옆에 동료 혹은 어떤 계층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 내 행복이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탐욕이죠. 그리고 그 공동체는 절대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고요. 초연결 시대에 정작 사람들끼리만 연결이 안 되는 아이러니군요. 그것이 어쩌면 디지털 시대의 지옥일 수도 있겠네요. 

우리 사회 공동체가 좀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디제이 빨갱이라고 대놓고 주장하던 시절보다 양극단의 대립이 더 심합니다. 저는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이죠. 

공동체의 기본은 공생입니다. 사회 구성원은 다 나하고 연결된 존재들이에요. 그런데 나이가 많다고 해서, 또는 신체장애가 있다고 해서, 농촌에 살고 있다고 해서, 성별이나 종교로 정보에서 차별받고 배제되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스티븐 호킹 박사는, 사람들이 AI나 첨단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도 비슷한 말을 했죠. 

정작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은 정보의 평등과 사람들의 의식이라고 하셨는데 첨단 기술을 이야기 하면서 철학과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언뜻 부자연스럽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 제 역할이겠지요. 인공지능과 AI, 위성 등은 애초에 군사적인 목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성장이 개인 혹은 민간 기업의 독자적 힘으로 가능했다고 볼 수는 없는 이유입니다. 이것 역시 기업과 국가의 연결을 통해 가능한 것이었죠. 

인공지능과 AI, 로봇은 언제든 군사적 목적으로, 살생의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윤리적 규범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인 것이죠. 인공지능 윤리 규범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즉 사람을 해하거나 공동체에 위해를 가하거나 이런 연구 개발은 못 하게 되어있습니다. 점차 AI가 사람의 병을 고치고, 재판하고, 기사를 쓰고, 자율주행을 하고,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초지능의 사회가 전개됩니다. 기계 기술 알고리즘에 인간의 생명을 맡기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정부나 연구자들은 하나의 깨달음을 얻은 것이죠. 윤리라는 것은 제품 만드는 단계만이 아닌 개발자, 생산자, 이용자의 윤리가 필요한데 결국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제도와 정책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요.

다음 저서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정부와 기업이 좀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의 방향성 제시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워낙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예측을 다루다 보니 그런 방향성 제시가 아쉽지요. 다작을 할 생각은 없지만 4~5년 후에는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한 권을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이 책을 앞으로 읽을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 좋겠습니까?

인터뷰에서 제가 계속 말씀드렸지만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만 행복해서는 안 되지요. 우리는 함께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는 내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선진국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물질적인 성장에만 집착하던 시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시각에서 제 책을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개인적 질문입니다. 어떻게 늙고 싶습니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의 철학 중 하나가 “내가 항상 틀릴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30대 중반에 청와대 국장을 하고 40대 중반에 차관을 했습니다. 마흔 여섯에요. 어디를 가든 의전과 예우를 받는 자리에서 제가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기서 대접받고 그 힘으로 열심히 일해서 국민을 제대로 섬기라는 뜻이다. 라고요. 그 마음을 끝까지 가지고 가면서, 저를 되돌아보고, 저만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작은 재능과 경험을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제 늙음에의 방향입니다.  

 

 “우리는 함께 행복해야 합니다”

인간이 우수한 인공지능과의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면, 인간만이 자기가 체득한 신념 속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마음을 AI의 행위적 알고리즘의 기반으로 설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래사회에 유토피아적 기대를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인간이 여전히 이런 철학적 사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의 현장에 있던 사람이 쓰는 IT 관련 미래 예측도서는 엔지니어나 관련 학자가 쓰는 것과는 온도에서 차이가 있다.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같으나 고삼석 교수는 실천의 방안에서 실용적이고 인간 중심적이며 윤리적, 철학적인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시도가 역력하다.

일순 반가운 일이다. 공적 역할로서의 경험이 이렇게 다른 부분에서 융합되어 다시 사회로 환원되는 것, 그것이 국민을 섬기는 자들이 해야 할 애프터 서비스 아니겠는가. 물론 그것을 해야 한다는 의무도 없고, 그것을 하겠다는 사람도 흔하지 않았기에, 고삼석 교수가 보이는 이 움직임이 더 의미 있게 보이는 것이다. IT 철학자 고삼석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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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교수는

중앙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디어. ICT 정책 전문가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을 국회와 청와대, 행정부에서 직접 보좌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 석좌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했고 저서로는 《5G 초연결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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