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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 65 -최초의 TV 방송 - 녹화시스템 전무한 생방송 NG 사고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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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운관 65 -최초의 TV 방송


녹화 시스템 전무한 생방송 NG 사고빈발


글 최충웅 언론학박사  사진출처 춘하추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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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엔 녹화기 없어 모두가 생방송 

우리나라 최초의 TV 방송은 1956년 5월 12일 첫 TV 전파를 내보낸 HLKZ-TV이다.

초창기엔 녹화 시스템이 없어 모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후 1960년대 중반기에 이르러 오픈 릴테이프 녹화기(VTR 660)가 나왔으나, 최초의 녹화기는 편집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라 녹화 도중 실수장면(NG)이 발생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러니 녹화 도중에 NG라도 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므로 시간적 공간적 손실이 컸다. 드라마의 경우 거의 끝나갈 무렵에 NG라도 날 때면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니까 출연진과 모든 스태프진들이 스트레스로 탈진되기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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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시절엔 웃지 못할 NG 사고들이 빈발했다. 그러니 NG에 대한 긴장감이 날카로울 지경이었다. 당시 영화 촬영용 필름이 있었지만, 워낙 가격이 비싼 데다 필름 현상, 편집, 음향 더빙 등 제작과정이 복잡하고 시간과 제작비 부담이 많아 오히려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편집 기능이 있는 비디오테이프가 도입 된 1969년도 이후부터 대부분의 TV 프로그램들은 녹화, 편집 뒤 방영되고 있다. TV 방송 초창기부터 인기 프로그램은 역시 드라마였다. 드라마 생방송은 방송국 실내 스튜디오 세트 안에서 뉴스처럼 실시간으로 드라마 연기를 펼쳤고, 중간에 NG라도 나버리면 그 장면이 그대로 전파로 송신되기 때문에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NG를 내지 않기 위해 긴장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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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로지 NG가 나도 수습할 도리가 없었으니 웃지 못할 황당한 방송 사고가 빈번했다. 녹화 편집 시스템이 편리해진 지금도 뉴스, 행사 중계 등 생방송을 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리고 스포츠 중계, 사고 현장, 콘서트, 퀴즈 등은 현장감과 생동감의 강점을 살려주기 위해 되도록 생방송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러한 생방송에는 항상 NG라는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기에 연출자, 출연진, 스태프진의 긴장감은 항상 팽배하기 마련이다.

생방송 시절의 NG 이모저모

 

​in  the  DRAMA


 # 대본에도 없는 대사 “엄마야” 소리친 여성 연기자
하이힐을 신은 여성 연기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이동하는 장면에서 스튜디오 바닥 마룻장 틈새에 뾰족한 힐이 박혀 꼼짝을 못 하자, 느닷없이 “엄마야!” 하고 소리친 장면이 그대로 방송되고 말았다.


# 대사 커닝의 육모방망이 사건
어느 연기자는 드라마에 대한 열의가 대단했는데, 대사를 다 외우고도 실제 방송에 들어가면 울렁증으로 인해 대사를 깜빡깜빡 잊어버려 NG를 연발하기 일쑤였다. 한번은 사극 드라마에서 포졸역을 맡게 되자 포졸이 지니는 육모방망이에 모서리마다 대사를 깨알처럼 빼곡하게 메모를 하고 자신감 있게 방송에 들어갔다. 자기 차례가 되자 “아뢰오”하고 한마디 한 다음 이어지는 대사를 깜빡 잊어버려 연신 육모방망이를 요리조리 돌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아차! 육모방망이에 메모는 열심히 해놓았는데, 순서를 제대로 기입을 못한 것이니 어쩌랴. 이 연기자는 결국 연기자 생활을 접어야 하는 비극적 결말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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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사 커닝도 각양각색 

연기자 중 대본을 한 번만 정독해도 줄줄 잘도 외우는 연기자가 있는가 하면 대본만 보면 울렁증을 일으키는 연기자도 있었다. 드라마 연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본 잘 외우는 대표적인 연기자로 이순재, 강부자씨를 꼽고 있다. 대사 커닝 방법도 각양각색으로 연기자 위치에서 잘 보이는 마룻바닥이나 세트 벽면 여기저기에 적어두기도 하고, 연기자 개인별 운전기사나 매니저들이 대사를 적은 큰 종이를 들고 카메라에 보이지 않게 서서 NG의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 소품 전화기가 없자, 맨손으로 “여보세요”
전화 받는 장면에서 전화벨 소리(효과음)가 울리자 탁자에 놓여 있어야 할 전화기가 없지 않은가. 당황한 나머지 주인공 연기자는 그냥 맨손을 갖다 대고 “여보세요!” 황당한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고 말았다(소품 담당이 전화기를 깜빡 빠트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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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잔뜩 난 연기자가 문을 확 닫고 나가자 현판이 와장창 떨어져
드라마 장면에서 화가 잔뜩 난 연기자가 문을 확 닫고 나가자 무대장치 현판이 와장창 떨어졌다. 스튜디오 사정으로 드라마 무대장치를 조립했다가 뜯어내기를 반복해야 하기에 무대 세트가 부실해지기 쉬워 그 뒤로는 문을 쾅 닫아야 할 상황에도 조심스럽게 닫아야 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 눈 오는 장면에 하늘에서 눈이 아닌 뿔테안경이 떨어져
눈이 내리는 고요하고 서정적인 발레 장면에서 무용수 이마에 하얀 눈이 아닌 뿔 테안경이 느닷없이 떨어져 무용수가 깜짝 놀라 당황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는 눈 스프레이가 없어 얇은 흰 종이를 잘게 쓸어 바구니에 담고 소품 수가 스튜디오 천정의 조명 바통에 매달려 스튜디오 아래 바닥을 내려다보면서 조심조심 눈(종이 가루)을 날려야 하는데, 허리를 잔뜩 꾸부려 아래를 내려다보고 종이 가루를 날리 다 그만 소품 수의 뿔테안경이 아래로 떨어지고 만 것이다. 무용수는 장면이 끝날 때까지 바닥의 안경을 밟지 않고 무용하느라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 추운 겨울 장면에 연기자 이마에선 구슬땀이 흘러내려
초창기 스튜디오에는 냉난방 시설이 없어 한 여름철 밀폐된 스튜디오 내부는 뜨거운 조명등 아래가 찜통 그 자체이다. 더구나 선풍기는 바람 소리 소음으로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드라마의 추운 겨울 장면인데 연기자는 겨울용 방한복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 더운 한여름 장면에 연기자 입에선 입김이 모락모락 
역시 난방 시설이 없으니 겨울철 추운 스튜디오 내부에서 여름 장면을 위해 연기자는 러닝셔츠 차림에 오들오들 떨면서 대사할 때마다 입에선 입김이 무럭무럭 쏟아져 나왔다.


in the Edu Program


# 패널 출연자 벌떡 일어나 “방금 소개받은 ㅇㅇㅇ입니다”
아침 시사 교양 좌담 프로그램에서 진행 아나운서가 “오늘의 출연자로 ㅇㅇㅇ 씨를 소개합니다”라고 하자, TV 출연이 처음인 패널 출연자가 긴장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 “방금 소개받은 ㅇㅇㅇ입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자 모두 당황케 했다. 더욱더 당황한 것은 스튜디오 카메라맨이었다. 출연자가 앉아있는 장면의 카메라 프레임인데 갑자기 일어나니까 가슴 윗부분이 프레임 위 바깥쪽으로 나가버린(out) 것이다. 아마도 TV 출연이 처음인 당사자는 평소 일반 강연 무대에서 자기 소개할 차례에 벌떡 일어나 자기소개를 하는 경우를 흔히 보아 왔기에 TV 초창기라 강연 무대로 순간 착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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