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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창 태고종 청련사 상진 스님 - 금강같이 단단한 마음이면 면역력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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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OPLE365
댓글 0건 조회 228회 작성일 21-05-0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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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 스님 - 금강같이 단단한 마음이면 면역력도 높아진다.

​코로나 블루가 만연하다. 한참 세월이 지난 후에는 이런 비대면의 삶이 당연시 여겨질지 모르지만, 함께 어울려 콘서트장이나 영화관을 다니던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는 생소하다. 마치 화성에 떨궈진 지구인처럼 적응 되지 않는다. 모든 이들에게 지금의 상황은 엄청난 카오 스 그 자체다. 그러기에 더더욱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차분히 자기 자신을 추스르면서 긍정성을 찾는 이정표를 제시하는 상진 스님. 범음범패를 통해 불교 문화의 원형을 전수하는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가는 지혜를 구해본다.

글 이지영 기자  사진 PEOPLE365 편집부, 태고종 청련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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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재단법인 천년고찰 청련사(靑蓮寺)를 창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어떤 마음과 각오로 소임을 보고 계시는지요?
네 우선 '재단법인 천년고찰 청련사’는 청련사의 재산과 문화적 가치를 보호가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입니다. 산중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초대이사장으로 추대해주 셔서 항상 그 뜻을 새기면서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 리 청련사는 규모가 매우 큽니다. 그만큼 살림살이가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키고 따르면서 그 일환으로 납골당(추모관)을 만들어 불자들에게 조상 위패를 모시게 하고 호신불 등을 봉안하게 하는 등 권선 불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과 경기 지역에 포교원을 개원해 포교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청련사는 대중회의를 자주 하면서 대중스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에 따라 승 려 및 불자 교육과 포교, 복지, 문화사업은 물론 우리 청 련사가 자리잡고 있는 양주시 지역사회 발전과 시민들의 안녕을 위해서도 항상 기도하고 기원하며 함께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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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사는 어떤 사찰 인가요?
당초 신라 42대 왕인 흥덕왕 2년(827년)에 경기도 고양읍 한지면 왕십리(현 서울시 성동구 하왕십리동 998번지)에 국 태민안을 기원하는 호국사찰로 창건되었습니다. 그 때 사 찰명은 안정사(安靜寺 혹은 安定寺)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이르러 무학대사께서 주석하시면서 중창불사(세월과 함께 퇴색하고 무너져 내린 사찰을 수리 보수하거나 확장 재건립하여 다시 만드는 것)를 하셨습니다.

당시 중창불사 회향 시 대웅전 앞 연못 에 푸른 연꽃이 피어나서 푸를 청(靑), 연꽃 연(蓮)자를 써 서 ‘청련사’라는 사명(寺名)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왕 사이자 국사였던 무학대사는 그 때 조선의 도읍을 정해 달라는 태조 이성계의 부탁을 받고 청련사 법당 뒤 바위에 마애불을 모시고 7일간 용맹정진 기도를 모셨는데요. 기도를 마치는 날 관세음보살의 화신(化身)을 만나 그 신통과 가피(불교에서 부처나 보살이 중생에게 힘을 주는 일)로 지금의 경복궁 터로 정하고 도읍을 천도(遷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만큼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 지어진 신성한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련사는 태고종단입니다. 태고종에 대해서도 궁금 합니다.
한국불교태고종은 우리나라 불교의 뿌리입니다. 특히 태 고보우 국사(301~1382년)를 증조로 모시면서 중생을 제 도하는 대승교화 종단이기도 합니다. 화엄경과 금강경을 소의경전(所依經典)(신행(信行)을 비롯하여 교의적(敎義的)으 로 의거하는 근본경전)으로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 에 따르면 전국에 3,400개의 사찰(사암)이 있고 소속스님은 11,000명 신도는 400~500만 명으로 추산되는 대한 불교조계종에 이어 명실공히 불교계의 2대 종단입니다. 현재는 제27대 호명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우리 종단이 더욱 발전,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범음범패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 었다고 하죠?
범음범패(梵音梵唄)는 성악, 판소리, 범패로 나뉘는 한국 의 3대 음악 중의 하나입니다. 조조의 아들 조식이 권력 다툼에서 밀려나 우물을 파서 강태공처럼 낚시하다 명상 중에 읊은 소리라는 설도 있고 진감국사가 전했다는 설도 있죠. 진감국사는 당나라의 고위관료였는데 나라가 망해서 되돌아가지 못하자 남장사 옥천암을 창건하고 범 음범패를 전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범음 범패는 불교에서 행해지는 모든 음성공양을 말합니다.

새벽에 도량석을 도는 소리는 물론, 각 때에 맞춰 거행하는 예불 소리, 천도재 등 각종 재를 지낼 때 내는 염불소리, 그 모든 것이 범음범패이죠. 범음범패는 우주를 송두리째 울리고 망자와 산자를 깨우치는 사자후입니다.

범음범패로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범음범패가 우리 고유의 소리라고 봅니다. 어찌 보면 국악의 뿌리인 셈이죠.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인 만큼 해외공연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2000년 6월30 일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로 도약하는 한국문화예술 5,000년” 공연에 출연하기도 했고요. '2007년에는 부 탄에서 한국 불교의식 범패’라는 공연을, 2014년에는 스리랑카에서 '3층탑 사리이운 법회’, 2016년에는 LA슈라인극장에서 ‘6·25 참전용사 위령 영산대재’ 2017년에는 캄보디아에서 ‘킬링필드 희생자 위령합동천도 영산대재’ 등을 기획 총괄해 각국에 선보였습니다. 실은 저는 이 소리가 좋아서 출가했어요.(웃음)

저는 1990년도에 순천에 있는 선암사에서 철화(鐵華)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했어요. 물론 어릴 때부터 불가(佛家)와 깊은 인연이 있었지만 너무 어릴 때 절에 오니 많이 외롭더라고요, 그래서 왔다 갔다 하다가 선암사로 출가했는데 행자 생활을 했던 그 6개월이 참 행복한 시간 이었습니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짜여진 일정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는데 저는 그때 공양간 담당이라서 하루종일 밥하고 설겆이하고 치우는 일을 했습니다. 머릿속은 복잡했지만 고된 노동을 하다 보니 어느순간 제 마음에 자유함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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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생이라는 것이 고통이잖아요. 불가에서는 인생 자체를 고통으로 봅니다. 원초적으로 생로병사(生老病死) 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인간은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대상과 헤어지는 고통), 원증회고(怨憎會苦, 원망스럽고 미운 대상과 만나게 되는 고통), 구부득고(求不得苦, 구하고 싶은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 오음성고[五陰盛苦, 무상한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의 오온(五蘊) 집착해서 생기는 고통]의 8가지 고통은 누구나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이런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오히려 그 속에 있는 긍정성을 찾는 종교입니다.
부처님의 마지막 가르침인 ‘자등명 법등명’(自燈明法燈明, 너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은 스스로 자신의 밝은 빛을 의지하여 다른 것을 의지하지 말고 진리를 추구하며 살아가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우리는 ‘수행’이라고 하지요. 이런 수행의 관점에서 고통을 바라보게 되면 고통은 더는 고통이 아니고 수행의 대상이 되는 객체가 되는 것입니다. 범음범패 속에는 이런 부처님의 모든 가르침이 들어있습니다.

불교에서 봤을 때 코로나가 오게된 원인은 무엇입니까? 또, 우리가 얻어야 하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공생공업(共生公業)이라고, 불교적 관점에서 코로나19가 온 것은 우리 인류가 오히려 불교적으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자연을 비롯한 모든 생명의 가치를 매우 중시할 뿐만 아니라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지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법을 수행하고 정진해온 입장에서 보면 불경이나 성경이나 유경의 가르침은 중생들을 지혜롭게 교화하고자 각각의 성인들께서 일맥상통하게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종교지도자는 물론 정치인이나 학자들 모두 그 가르침을 자신들의 생각은 옳고 당신들의 생각은 틀렸다고 주장하고 나서다보니 세상살이가 더욱 흉흉하고 혼란스러워지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공생공업의 인류 공통의 업이 생겨난 것입니다.

불교는 조화와 상생을 추구하는 종교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회지도자들이 바른 마음을 갖지 않고 세계 강대국들은 서로 우월감 다툼을 하다 보니 사회에 더욱 혼란이 가중되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이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인류공동의 공업이지요. 코로나19는 지금 인류가 인류에게 저지른 공업을 받고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 들을 무시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살고자 하면 반드시 그에 따른 업(결과)이 따라옵니다. 온 인류는 인드라의 망(화엄경에 나오는 말로 하나의 연결 매듭마다 보석이 매달려 있어 서로 비치고 돼 비쳐서 무한하게 서로 엮여 조화를 이룬다는 뜻, 즉 세상의 모든 사물이나 현상은 마치 그물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호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처럼 서로 얽혀서 영향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조화로운 삶, 배려하는 삶,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공생의 삶을 살아야하고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나와 너를 구분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바로 불교의 궁극적 목 적입니다.

스님이 생각하는 삶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요?
인생은 90%가 고통이고 10%가 행복입니다. 요즘 저는 그 10%를 끌어서 행복으로 쓰고 있는데, 결국은 다 마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불제자로서, 수행자로서, 그리고 태고종도의 한 사람으로서 『부모은중경』을 빌어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모은중경』에 보면 ‘부모님이 집에 계시면 행복하고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면 불행하다’는 내용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우리 종단의 종조이신 태고보우 국사님과 부처님을 모시고 우리 종도 모두 가 함께 화합하고 불성을 이뤄 범부중생들과 더불어 지혜와 깨달음을 얻고 나누는 것이 참 행복이 아닌가 합 니다. 이것은 비단 우리 태고종도와 종단뿐만 아니라 모든 종단과 불제자들의 삶과 행복, 그리고 즐거움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몸은 전셋집이죠. 우리의 정신, 영혼이라고도 표현하는데 그것을 채우고 넓히는데 목표를 두어야 합니다. 집착을 끊어야 해요. 너무 사랑하지도 말고 너무 빠지지도 말고 너무 아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가벼워집 니다.

'은혜는 대리석에 새기고 원수는 모래밭에 새겨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자세로 모든 만물을 대할 때 행복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찾아오는 것이겠지요.


국민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가 사라져도 또 다른 변이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인류는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는 되돌아가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금강(다이아몬드)과 같은 정신과 지혜로 삶을 만들어가야 코로나19는 물론 변이 코로나 같은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강해집니다. 이제부터는 ‘바이러스’ 라는 것과 항상 함께 산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대신 우리 몸과 정신이 그 바이러스들에게 더 이상 침범당하지 않도록 깨어서 그것들과 정면으로 대적해야 합니다.


지혜란 생각이나 관념이 아닙니다. 차별과 집착과 견해가 끊어진 걸림 없는 세계가 바로 지혜입니다. 다른 말로 평상심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그런 지혜와 평상심과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앞서간 발자국이 뒷 세대로 이어지고 또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가 지금 잘 걸어가야 합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마음, 단단한 금강과 같은 마음로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코로나19보다 더 강한 변이 코로나가 와도 우리는 강한 면역력으로 그것들을 극복해낼 것입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아무리 힘들고 외롭고 괴롭더라도 어지럽게 걸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지금 현재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금강 같은 마음과 정신으로 그런 것들을 이겨나갈 때 어떠한 고통이 와도 우리는 진정한 행복의 길,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어쩌면 우리 인류에게 그렇게 진정한 행복의 길, 행복한 삶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이정표일지도 모릅니다. 이정표를 잘 보고 걸어야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지금의 이정표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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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진 스님은
1987년 3월 경상남도 영산 영명사로 입산해 1991년 3월 태고종 중앙금 강계단 태고사에서 서철화 스님을 은사로 득도하고 안덕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2012년 7월 태고종 종정으로부터 종덕법계 품수 하고 2015년 12월 한국불교태고종 혜초종정예하로부터 종사법계를 품수했다. 경기북부교구 종무국장, 동방대학원대학교 교수, 청련사 안정불 교대학강주, 청련사 총무교무 등을 거쳐 현재 재단법인 천년고찰 청련사 초대 이사장 및 동방불교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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