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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간다 - 코로나19도 못 막은 K푸드의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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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가 간다 - K푸드


    코로나19도 못 막은 K푸드의 대약진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세계 주요국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 리나라 수출액은 5,1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 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홍콩에 이은 세 계 7위 규모다. 전년과 같은 순위를 지키며 우 리나라는 수출 대국으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선박 등 기존 한 국을 대표하는 품목 대부분은 코로나19 여파 로 교역 감소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가파르게 수출 상승한 품목이 있다. 바로 ‘농식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7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 비 7.7% 늘었다. 역대 최고 수출액을 갈아치운 기록이고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출성과다.


글 김도현 기자


건강 챙긴 식재료로 주목받는 한국의 농식품


어떤 식품이 그리 잘 나갔을까?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김치다. 지난 한 해 수출액이 전년보다 37.6%나 신 장해 1억4,451만 달러에 이르렀다. 성장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진전이 있었다. 수출 대상국이 80개 를 넘어섰다. 일본 비중이 49%로 여전히 높지만, 미국,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우루과이 등 아시아 외 지역 국 가들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김치의 세계적 인기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가 지핀 격이 됐다. 유례없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몸에 좋은 발효 성분이 풍부한 김치가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다. 그간 해외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꾸준히 수출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들의 노력도 한몫했 다. 특히 비건 콘셉트의 김치, 캔에 담은 김치 등 제품 현 지화에 힘쓰고 ‘기능성’에 방점을 찍어 그 효능을 집중 홍 보한 게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비타민C가 풍부한 ‘유자차’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음료 이미지를 얻으며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수 출액이 전년 대비 31.9% 늘어 사상 최초로 5,000만 달 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현지인들의 기호를 반영한 제 품을 통해, 중국에서는 피부 미용 및 피로 회복은 물론 맛까지 달콤한 음료로 어필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한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특산품인 ‘인삼’ 역시 건강식 품 이미지를 앞세워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3% 상승해 2억2,298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높아진 관심에 대응해 온·오프라인 연계 판 촉을 진행하면서 대(對)미국 수출액이 전 년 대비 33.6% 늘었고 중국과 일본으로의 수출 물량도 큰 폭 증가했다.


과일류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품 종 포도인 샤인머스캣은 신남방 국가와 중국에서 열풍이라 불릴만큼 인기를 끌 고 있다. 가격이 높지만, 알이 굵고 당도 가 우수하며 색감도 보기 좋아 현지 국가 들에서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 잡았다. 샤 인머스캣의 인기와 더불어 저온유통체계 구축, 수출 최저가격 관리 등 제도적 정비 를 통해 지난해 포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2.8% 증가한 3,1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간단한데 맛도 있더라’   가공식품도 상한가


가공식품들도 수출액이 비약적으로 늘었 다. 대표주자는 ‘라면’이다. 봉쇄와 격리가 일상화된 코로나19 시대, 한국 라면이 세 계인의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다. 오랜 시 간 보관이 가능하고 조리하기 간편한 데 다 맛까지 좋아 비상사태를 대비한 음식으로 이만한 게 없었다.

한류 드라마나 예 능에 빈번하게 등장해온 덕에 인지도도 높았고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 +너구리)’가 비중 있게 다뤄지면서 관심이 폭발했다.


업계는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했다. 랍스터 맛, 과 일 맛과 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의 라면들 이 잇따라 출시돼 수요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 한 해 라면의 수출액은 2019년 비해 29.3%나 늘어 사상 처음으로 6억 달러를 달성했다.


죽, 즉석밥, 떡볶이 등 간단하게 조리해 먹 을 수 있는 쌀가공식품들도 코로나19 수 혜를 누렸다. 수출액이 전년 대비 26.9% 성장한 1억3,760만 달러로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떡볶이의 수출 증 가율이 56.7%로 눈에 띄게 높았는데 한 국 드라마나 예능에 자주 등장한 효과를 보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소비 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 동 볶음밥, 즉석밥과 같은 가공 밥류의 수 출 증가율도 32.2%에 달했다.


장류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30.6% 신장 해 1억 달러에 육박했다. 한류 콘텐츠의 꾸준한 인기와 함께 직접 한식을 요리해보 려는 이들이 늘어난 덕분이다. 여기에 김 치와 같은 발효식품으로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강 조미료란 명성이 수요 확대를 견인했다. 치킨 양념 소스, 떡볶이 소스, 불고기 소스, 불닭 소스 등 한국식 소스류의 수출 증가도 한식 요리에 대한 세계인의 높아진 관심을 방증한다. 코로나 19로 외식이 제한돼 홈쿡이 트렌드로 떠 오르면서 한국의 장과 소스 수요는 한층 확대됐다.


외식기업 해외 진출은 ‘덜컹’


한국의 농식품이 코로나19 시국의 반사이익을 누렸다면 한국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 행보는 코로나19로 인해 제 동이 걸렸다. 2020년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매장 수는 전 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고 매출은 20% 남짓 감소한 것 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외식 제한 이 잇따르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격감하고 폐점과 사업 철수가 그 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개한 ‘2020년 외식기업 해외 진출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 식기업 2,243곳의 지난해 해외 매장 수는 3,945개로 전 년보다 374개 줄었다. 가장 비중이 큰 중국 내 매장 수는 1,648개로 전년 대비 271개 감소했고, 미국의 매장 수는 108개가 줄어 439개에 머물렀다.


연평균 매출이 10억 원에서 30억 원 미만 규모인 매장의 비중은 전년에 15.6%였지만 11.3%로 축소됐고 3억에서 10억원 미만 규모 매장 비중도 24.0%에서 19.7%로 줄었 다. 조사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 68%가 해외 매출이 감소 추세라고 답한 가운데 외식기업의 절반 정도는 해외 진 출 전략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K푸드’를 위한 제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17 개국에 걸쳐 한국 문화콘텐츠를 경험해 본 8,000명의 외 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2019년 10월 4일~20일)해 발간한 ‘2020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식이 인 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맛이 있어서’다. 설문 참가자의 36.7%가 이를 첫손에 꼽았다.


다음으론 ‘한국 문화콘텐츠에서 봤던 한식·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와 ‘건강에 좋은 식재료·조리법 사용’을 꼽은 이가 각각 12.7%와 11.9%로 뒤 를 이었다. 반면 한식의 1, 2위 호감 저해 요인은 각각 ‘좋아하는 맛과 향 이 아니어서’(16.9%)와 ‘가성비가 좋지 않아서’(16.8%)인데 이 두 요인이 비슷 한 응답률을 보였다. ‘맛이 좋다’와 ‘맛 이 좋지 않다’라는 평가가 혼재하고 건강한 음식이긴 하지만 가성비가 좋 지 않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설문 결 과를 보면 K푸드의 나아갈 바가 엿보 인다고 분석한다.


무엇보다 꾸준한 수요 창출과 수출 확대를 위해선 K푸드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음식을 경험해보고 자극적인 매운맛에 도전 하는 등 일시적인 유행 콘텐츠로만 소 비된다면 한계가 명확하다는 이유에 서다.


향후 K푸드의 개념과 범위를 확장할 필요성도 대두된다. 그동안엔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전통적 의미의 한 식에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집중됐다 면 앞으론 라면이나 만두, 떡볶이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음식들에도 관 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수출품목과 마찬가지로 현지화의 중 요성도 점점 강조되고 있다. 대륙별, 국가별 구분을 넘어 현지 소비자의 유 형을 분석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고 각각의 식문화까지 고려해 세심한 제 품 개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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