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보고 "헌것과 새것 사이, 낡은 듯 낡지 않은 책 보고(寶庫)" 작성자 정보 PEOPLE365 작성 작성일 2021.02.14 22:47 컨텐츠 정보 조회 목록 SNS 공유 본문 공간사랑 _ 서울책보고 헌것과 새것 사이, 낡은 듯 낡지 않은 책 보고(寶庫) 낡음의 미학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일수록 그 빛을 더욱 발한다. 낡았지만 낡지 않은 새로움이 세월의 흐름 위에 켜켜이 쌓여 한층 단단한 내일을 만들기 때문이다. 개관한 지 어느덧 2주년이 되어 가는 서울시 첫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는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안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을 잇는다. 글 최진희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PLACE공간을 재생하고 감성을 공유하다서울책보고는 서울시 도시재생 프로젝트이자 공공헌책방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잠실나루역 인근에 과거 대형할인점 창고가 있던 빈 공간을 개조해 누구에게나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어느 하나 눈길 주지 않았던 낡은 창고에 숨을 불어 넣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2019년 3월 27일 개관 이래 하루 평균 1,339명, 누적 방문객 수 약 31만 명(2020년 1월 3일 기준)이 이곳을 다녀갔다. 공간 재생의 새로움과 헌책이라는 낡음의 고결한 가치는 헌것과 새것 사이, 낡지만 낡지 않은 감성 공유 공간으로 사람들을 반긴다. 서울책보고는 ‘책의 보고(寶庫)’ 즉, 책이 보물이 되는 공간이라는 의미와 ‘책을 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뜻처럼 그때 그 시절 청계천 헌책방의 대표 주자였던 대광서림, 동아서점, 동신서점, 행운서점 및 전국 책방 협동조합 등 29개 헌책방의 참여와 기증 도서가 모여 13만여 권의 ‘책보고(寶庫)’가 됐다.“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유휴지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다 몇 가지 대안 중에서 헌책으로 선정됐어요. 헌책방들의 헌책을 위탁 판매하여 헌책의 가치를 알리고 찾아오는 사람들 에게 책으로 즐거운 일상을 제공한다는 취지였죠.” 서울책보고 이한수 홍보팀장은 처음 헌책방을 모집할 때는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의 헌책방으로 등록된 모든 사업자에 등기로 보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단 25개헌책방뿐이었다고. 개관 시 29개의 헌책방으로 시작한 서울책보고는 지난해 11월 6일 2곳이 추가되어 현재 31개의 헌책방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 모여 있는 헌 책방들은 대부분이 최소 30년 이상, 어떤 책방은 50년 이라는 세월을 다양한 헌책들과 함께해 온 헌책 사랑꾼들이다. IDEA 뜻밖의 보물? 아니 뜻있는 보물 서울책보고는 탄생 취지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고, 누 구나 반기는 공공의 도심 속 쉼터다. 그래서일까? 헌책을 판매하는 공간뿐 아니라 독립출판물과 명사의 기증 도서 를 열람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미 절판돼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책을 비롯해 최신 도서 까지 수천 여권의 독립출판물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유 일한 공간인 셈이다. 특히 명사 기증 도서 전시·열람 공간은 명사들이 오랜 세 월 밑줄 긋고 메모해 놓은 손때 묻은 책들을 직접 만날수 있는 곳이다. 현재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심영희 한양대 석좌교수 부부가 서울도서관에 기증한 1만670권 이 전시되어 있으며, 앞으로 작가, 학자 등 다양한 명사 들의 도서를 기증받을 예정이다. 이곳이 도심 속 복합문화공간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다채 로운 문화행사가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명사 기증 도서 를 활용한 토크콘서트, 매월 주제에 맞게 도서 전시를 기획해 북 큐레이터가 생생하게 들려준다. 지금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모든 문화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지 만, 이 시기가 지나면 또 이곳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특 별한 ‘쉼’을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만난 한 대학생은 서울책보고를 ‘뜻밖의 보물’을 찾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더 오래 머물다 보면 이 곳은 ‘뜻 있는 보물’임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서울책보고는 버려진 유휴지에서 탄생하여 시 민들의 공간으로 돌아왔으며,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죽었던 잠실나루역의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MADE 모두가 상생하는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만들다 서울책보고는 재밌는 공간이다. 처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도 서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곳은 책을 대여할 수 있는 도서관이 아니다. 또 헌책방이지만 기업형 중고서점처럼 개인이 헌책을 사 고팔 수 있는 곳도 아니다. 오직 입점해 있는 31개의 헌책방의 책들을 판매 한다. 서울책보고 개관 당시 보유 헌책의 수는 약 13만 권이었고, 2020년 1 월 기준 누적 판매 권수는 약 21만이었다. 그런데, 지금도 보유 헌책의 수 는 약 13만 권이다. 팔린 만큼 헌책방에서 다시 책을 채워놓는다. 서울책보고에서 도서 매입을 하지 않는 이유는 건강한 출판 생태계를 만 들 위해서다. 건강한 출판 생태계는 출판사와 서점, 독자가 모두 상생하는 구조다. 기업형 중고서점과 달리 동네마다 한 두 곳 자리 잡고 있던 생계형 중고서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헌책방들을 한 곳에 모아 헌책의 가치를 홍보하고 책 문화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든 곳이 바로 서울책보고다. ‘헌책’이라는 느림의 시간을 누리다 보면 어느새 현재의 시간은 과거가 되 고 또 다른 내일은 오늘이 된다.@PEOPLE365 & people365.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공유 관련자료 이전 가수 이세온의 가요 100年史 한명숙의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작성일 2021.05.04 15:58 다음 영웅 백범 김구 "위대한 민족혼! 이 땅의 등불 되다" 작성일 2021.02.14 20:47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