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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행동분석전문가 이웅종 교수 "바른 반려견 산책문화 정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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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행동분석전문가 이웅종 교수

바른 반려견 산책문화 정착이 시급합니다


반려동물 8백만, 반려인 1,800만 명. 생사고락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세상이다. 문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온갖 사건 사고가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는 것. 반려동물행동분석전문가 이웅종 교수가 팔을 걷어붙였다. 반려동물도 반려인도 또 비반려인도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반려문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형 반려견 교육인증제(KCMC)의 필요와 확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글 박창수 기자  사진 손철희 기자  사진제공 이웅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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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반려문화 시급한 현실 직시해야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은 단순히 개와 고양이가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반려문화는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반려동물과 시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1세대 개통령(개들의 대통령)’으로 잘 알려진 반려동물행동분석전문가 이웅종 교수.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에서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해온 그가 최근 들어 반려문화 정착과 그 절박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급속히 증가한 반려동물 수 만큼이나 관련 사고와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양편으로 갈라져 서로를 불신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반려동물을 두고 드러내는 마찰이 마치 여당과 야당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불편한 공격을 일삼는 정치권의 모습 못지않게 불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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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수 800만 마리 시대인 만큼 반려동물 유기, 개의 짖음, 공격성 물림 사고, 배설물처리 등 민원과 사고는 끊이지 않고 늘어나고 있습니다. 동물복지와 동물보호법은 강해지고 있지만, 빈번히 발생하는 반려동물 관련 사건·사고에 대해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제시되지 않는 게 우리의 현실이거든요.” 

이 교수는 반려동물행동분석전문가로서 이 같은 상황을 그냥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견해다. 반려동물 관련 사회 문제 해결과 올바른 문화 형성을 위해 그가 내놓은 대안은 바로 한국형 반려견 교육인증제(KCMC)의 필요성과 확산이다. 

그는 2016년 3월 이삭애견훈련소(이삭 아카데미) 를 창립하고 2017년 11월 한국의 시민견 10두를 시작으로 테스트와 합격을 진행해온 국내 반려동물행동분석 리더로 2019 년 1월엔 KCMC를 론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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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MC(Korea Canine with Mannered Citizen)는 ‘한국의 매너 있는 시민견’이라는 뜻을 지닌 한국형 반려견 교육인증제다. 해외 각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반려견 관련 교육을 벤치마킹하여 우리 현실에 맞게 정립시킨 것. 책임감 있는 보호자와 매너 있는 시민견을 양성하는 KCMC 인증 프로그램이다. 그는 반려인과 반려견을 대상으로 한 바른 교육, 바른 소통, 바른 산책을 통해서 스스로 책임감 있는 보호자와 매너 있는 시민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펫티켓을 위한 바른 반려견 산책문화 만들기 절실

“요즘 개 물림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데도 일부 반려가족들은 ‘우리 개는 물지 않아요.’라고 무책임한 대응을 합니다. 반려가족의 펫티켓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절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 인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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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과 비반려인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서는 반려견을 입양함과 동시에 책임감 있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며 그 역할을 KCMC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매너 있는 시민견을 만들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펫티켓 에티켓 교육으로 ‘반려견과 산책하기’를 그 출발점으로 거론한다. 산책은 보호자와 반려견에게 있어 최고의 행복이며,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반려견이 보호자와 함께 걷고 달리면서 사회에서 바르고 편안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과 반려견이 보는 시야는 분명히 서로 달라요.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상황과 사물이 반려견에게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어요. 요소에 따라 호기심, 위협, 반사행동, 짖음, 공격성 등 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호자는 무작정 반려견과 밖으로만 나가려 하는 생각을 버리고, 바른 산책이 무엇이고 어떻게 반려견에게 좋은 기억으로 심어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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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가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산책은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서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서로가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며 편안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행복감을 느끼면서 소통하는 것이다. 바른 산책문화가 보편화 될 때 책임감 있는 보호자의 펫티켓 에티켓 문화가 정착된다는 견해다.

 

교육프로그램, 대단위 아파트 단지 협의회와 연계 시 장점 다양

반려동물 입양과 동시에 반려동물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교육과 놀이를 위한 사설 학교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도 반려동물 예절학교 교육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교수는 지금의 교육방법과 환경으로서는 산책문화 정착의 효과가 미진하다고 말한다. 그가 제시하는 방법은 아파트 단지 내 거주하는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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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주거 형태는 아파트가 지배적입니다. 반려인구가 늘어날수록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적지 않습니다. 층간소음, 배변처리 문제, 리드 줄 미착용, 엘리베이터 탑승 중 문제 발생, 공격성, 짖음으로 인한 불안감, 무분별한 어린이 놀이터 이용, 산책 시 마킹 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 협의회와 연계한 단지 내 교육을 활성화시킬 때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올바른 산책 문화는 물론이고 층간소음, 배설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아파트 단지별 반려견 수 파악이 수월합니다. 동물등록제 유도도 한결 수월해짐은 물론이고 개인별 교육비에 대한 부담감도 감소합니다.”

이 교수는 그간 KCMC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전국 각지에서 바른 산책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반려견과 사람이 안전하고 소통하는 반려문화를 만들어왔다. 수원시, 구미시, 대전시 서구 등지에서는 아파트 입주자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수원시 영통구, 천안시, 구리시, 오산시, 전남 광주시, 화성시 등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반려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바른 산책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반려견과 사람이 안전하고 소통하는 반려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웅종 교수. 그는 “지방자치 단체에서 교육 프로그램 캠페인에 함께 참여할 때 펫티켓 에티켓 문화는 빠른 효과를 거둘수 있습니다. 다만 이제는 반려문화가 개인이 아닌 사회적인 이슈인 만큼 교육과 인증제 확산에 국가적 지원과 지자체의 지원과 반려산업 종사자가 함께 관심이 절대적으로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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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등록제도 중요하지만 펫티켓 교육이 선행되어야 모든 국민이 서로의 배려를 통한 반려동물 문화도 정착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는 반려동물 관련 법규가 만들어질 때는 동물단체 중심보다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주길 바란다고 전한다.

 

TIP. 바른 산책문화 만들기 효과

• 비반려인과 타인에 대한 배려

• 안전한 산책을 통해 짖음과 공격성 예방

• 개 물림 사고 예방

• 반려견의 복잡한 도심 속 산책의 심리적 안정

• 반려견의 돌발행동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로 

  보호자의 불안감 해소 

• 유기견 감소 등

     

  이웅종 교수가 전하는                                     

  선진국의 반려동물 문화의 교육인증제        

 

미국은 ‘아메리칸 켄넬클럽(AKC)’

미국의 아메리칸 켄넬클럽에서는 CGC(Canine Good Citizen)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각 가정에서 사회활동을 하면서 좋은 매너를 가진 반려견과 책임감 있는 보호자에게 주는 상(Reward)으로 CGC 테스트를 통과하면 그 자격을 수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애견협회에서 반려견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89년 개발했다. CGC는 시행 후 매년 10만 두 이상이 자격을 취득한 미국애견연맹 13년 역사상 최고의 반려견 교육프로그램이다. CGC 시험은 인간 생활공간에서 꼭 필요한 10가지 행동능력을 평가한다. CGC 시험을 통해 반려견이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과 다른 동물들에게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또 강아지를 위한 S.T.A.R Puppy 테스트도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평가항목은 CGC 와 같으나 더 수준이 낮은 테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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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세계 최초로 2002년 헌법에 동물보호 국가임을 규정’

반려동물의 천국인 독일은 세계 최초로 2002년 헌법에 동물보호 국가임을 규정했다. 독일에서는 모든 반려견은 사회화 훈련 교육을 활성화하고 공격성을 지닌 반려견은 공격 테스트에 합격해야 한다. 물론 보호자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세계 최고의 동물복지 천국이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독일의 니더작센주에서는 2011년 7월 1일부터 새로운 법이 시행되고 있다. 반려견의 품종이나 크기와 관계 없이 반려견 자격증을 따야 한다. 모든 보호자와 반려산업 업체는 예외 없이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영국은 ‘켄넬클럽(KC)’

켄넬클럽(KC)은 GCDS(Good Citizen Dogtraginin Scheme) 프로그램을 1992년부터 시작해 영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려견 훈련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이며 반려견 교육인증서 66만 장의 수료증이 발급된 상태다. 반려견의 교육은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건강한 반려문화를 만드는데 교육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과 세계 각지에서의 프로그램 인용을 하고 있다.

 

일본은 ‘반려견훈련사협회의 JGCDS’

일본의 반려견훈련사협회는 JGCDS(Japan Goog Citizen Dogtraginin Scheme)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영국의 GCDS 프로그램을 인용했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은 미국의 아메리칸 켄넬클럽(AKC) CGC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보호자 교육과 반려견 인증 테스트 과정을 통해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일본의 교육 문화는 보호자가 직접 참여하여 반려견 교육의 중요성 홍보와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반려견 교육인증제 참여에 많은노력 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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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KCMC’

반려견 입양과 동시에 책임감 있는 보호자가 되기 위한 교육. 시민견(생후 6개월 이상), KCMC PUPPY(3~6개월 이전)로 구분하여 반려인 교육과 함께 진행하며 책임감 있는 보호자 서약서와 테스트로 나누어 실행한다. KCMC 평가는 반려견과 함께 걷기, 불러들이기, 낯선 사람과 인사하기, 낯선 사람이 쓰다듬어줄 때 예의 바르게 앉아 있기 외모의 구루밍(브러시, 청진기, 목줄 매기) 선택, 방해 자극 평가하기, 다른 반려견을 만났을 때 대응, 낯선 반려견과 마주보기 반응,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반응 등을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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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 교수는 현재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1년 11월 이삭애견훈련소 입사 후 1997년 동 훈련소 소장이 되었으며, 2015년 한국반려동물문화 연맹과 더힐링유기동물희망봉사단을 출범시켰다. 2016년 3월 한국의 모범견 인증제를 도입했고, 2019년 3월부터 한국반려동물문화연맹 DGDV 둥글개봉사단의 KCMC 한국의 매너 있는 시민견, 책임감 보호자 <전국 바른 산책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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