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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이어 트롯까지 접수한 트롯 신예 - 가수 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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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에 이어 트롯까지 접수한  트롯 신예

가수 이소나 


트롯계에서는 신인이지만 국악계에서는 베테랑인 그녀. 국가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전수자로, 무려 20년을 해온 국악인의 길에서 벗어나 요즘 국민들이 열광하는 트롯의 세계에 도전했다. 가수 이소나는 올해 초, KBS에서 방영된 〈트롯 전국체전에서 올스타를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화끈하게 얼굴도장을 찍었다. 국악 소녀에서 트롯 신예로 거듭나는 그녀의 날갯짓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김현보 기자  사진제공 소풍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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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국악인의 삶 

"피아노로 음악을 처음 접하고, 국악 동아리 시범 운영 학교인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가야 금과 삼고무를 배우고 한국무용 또한 3년 배웠어요.”

사람들이 보통 가장 먼저 배우는 악기가 피아노다. 가수 이소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이 길로 들어선 건 애초에 운명이었을까? 다니던 초등학교가 국악 동아리 시범 운영 학교로 자연스럽게 국악기를 접할 수 있었다. 가야금으로 시작해 북 3개를 뒤에 두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는 삼고무를 배우면서 한국무용까지 배웠다. 이 모든 걸 배운 그녀의 나이 불과 열두 살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저에게 민요를 가르쳐준 선생님의 공연에 찬조 출연할 기회가 생겼고

그때부터 취미로 민요를 배웠어요. 저의 소질을 먼저 알아챈 선생님의 권유로 국악을 전공 으로 삼게 되었죠. 민요 전공으로 예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인의 길에 입문했습니다.”

취미로 음악을 하던 그녀에게 먼저 국악인의 길로 들어설 것을 제안한 건 다름 아닌 선생 님이었다. 습득력이 빠른 편이고 목소리가 좋았던 그녀의 소질을 눈여겨본 것이다. 선생님 의 권유로 중학교 때부터 경험을 쌓기 위해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는 입 시를 위해,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커리어를 위해 꾸준히 참가했다. 그래서인지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강원도 중·고등학교 실기대회에서 성악 부문으로 1위를 하고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국악대회의 꽃이라고 불리는 전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학생부 민요 장원을 차지했다. 그리고 대학 시절엔 춘향 국악 대제전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큰 대회에만 주로 참가했을 뿐 많은 대회에 나간 것이 아니라 수상 경력이 화려한 편이 아니라며 겸손한 그녀. 하지만 대통령 취임식 무대에 두 번이나 오른 이력도 갖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프리마돈나인 명창 안숙선 선생님이 제가 다니던 학교 교수님이셨어요. 제 졸업 공연에 심사를 오셨다가 정말 감사하게도 저를 이쁘게 봐주셔서 17대 대통령 당선 취임식 개막공연과 18대 대통령 당선 축하 공연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죠. 아직도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인생의 전환점이 된 〈트롯 전국체전〉

어릴 때부터 국악만 바라보면서 한 길을 달려 왔다. 누구나 흔히들 겪는다는 슬럼프 한번 겪지 않았다. 앞날이 창창할 줄로 알았던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대학교 졸업 후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전통 국악인이 되어 인간문화재가 되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안타깝 게도 국악이라는 음악은 무대 기회가 많지 않아요. 팬이라는게 생기기 쉬운 장르도 아니 고요. 앞으로 국악인이 직업이자 생활이 돼야 하는데 졸업하고 나니 보장되는게 하나도 없 더라고요. 오히려 그때부터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어요.”

많은 생각 끝에 그동안 고집해오던 전통 국악의 틀에서 벗어나 퓨전국악을 시작했다. 사람 들의 반응은 좋았고 그런 반응에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퓨전 국악을 듣는 층이 주로 중 장년층이다 보니 간혹 앙코르로 트롯을 들려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고, 그렇게 조금씩 불러본 트롯에 어느새 매료됐어요. 

자신처럼 국악을 한 송가인의 무대를 보고 용기를 얻어서 트롯에 도전했다. 오로지 국악에 만 20년 동안 매진했던 터라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게 쉽지는 않았다. 사실 트롯으로 

향을 할 수 있었던 기회는 몇 번 있었지만, 매번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국악계에서 이탈한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했다. 하는 일이 잘 안되니 이것저것 그냥 찔러보는 사람으로 인식될까 봐 걱정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국악하는 사람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많이 도전할 때 시작하지 않으면 평생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용기를 냈는데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처음 느껴봤어요. 굳이 표현하자면 가슴이 벅차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것도 부족해요. 그 이상의 감정이었거든요. 기억나는 건 하나에요. 제 이름이 적힌 전광판이요.”

그녀가 첫 무대에 섰을 때 소감이다. 국악으로 인해 많은 무대에 올라봤지만, 그때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특히 그 밀도 높은 긴장감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트롯 전국체전〉 말고 타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연락이 왔지만, 그녀가 굳이 KBS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열린음악회〉나 〈전국노래자랑〉 같은 역사 깊은 음악 프로그램들이 있는 곳이라 배움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또한 〈국악 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조금 저에게 익숙하기도 하고요. 저는 트롯 가수가 되고 싶은 사람 이잖아요. KBS에서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활동할 때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올스타를 받으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아쉽게도 3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런데도 가수로서 갖춰야 할 태도와 현장 분위기를 배울 수 있었기에 마냥 감사했다는 그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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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의 매력에 무한대로 빠져들다  

“트롯의 노래 가사는 뱅뱅 돌려서 말하질 않아요. 직설적이죠. 그래서 가사가 다양하고 내 노래에 나만의 기교를 입혀서 부르는 노래 장르잖아요. 그것이 제일 매력적이에요.”

그동안 해온 민요는 보전이 돼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가사를 바꿀 수도, 그녀만의 맛을 낼 수 없었다. 기본 틀을 가지고 가야 하니까 모두가 똑같이 불러야 한다. 그런 면에서 트롯이라는 장르는 다 열려있다. 가사도 기교도 내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를 수 있음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

지역 민요, 향토 민요 등 다양하지만 무대에서 부르는 민요는 사실 한정적이다. 트롯은 곡들이 다양해서 항상 새로운 걸 도전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러 곡의 트롯을 부르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트롯을 찾기도 하고 본 곡과 다르게 새로 해석해서 불러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듣는 사람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이것이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20년 동안 국악을 하면서 굳어진 발성을 바꾸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국악과 트롯은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굉장히 다른 음악이에요. 미묘하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게 그게 제일 힘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노래를 많이 듣고 불러보는 것이었죠.”

국악처럼 부르면 트롯의 맛이 안 살고 그저 국악을 하는 사람이 트롯을 부르는 것처럼 들 린다. 〈트롯 전국체전〉을 촬영하기 전에 주어 진 5개월의 시간 동안 오직 발성을 바꾸는 일에 집중했다. 1라운드를 끝내고 가수 김연자가 “어떻게 발성을 바꿨냐”고 칭찬의 말을 해 주었는데 그때 자신의 마음을 읽어준 것 같아 굉장히 감사했단다. 그 말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고 인정받는 기분이었다.


사실 트롯에 진심이 아니라 단순히 인지도를 위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거라는 사 람들의 오해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발성을 바꾸는 연습을 해왔던 그였기에 무 엇보다도 마음이 울컥했던 순간이었다며. “모창은 모든 예술의 표본이에요. 주현미 선생 님과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들으면서 항상 연습했어요. 청량하고 청아하지만 시원하게 부르는 게 저만의 개성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지향하는 분야가 정통 트롯이거든요. 민요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교를 넣으면서 노래의 맛을 살리는 게 제 노래의 특징이에요” 노래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는 주현미와 별다른 기교 없이 본인만의 감성 으로 노래를 부르는 이미자의 노래를 수없이 들으며 자신이 가진 민요의 색깔을 뺐다. 그렇게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 《정》,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두 곡으로 구성된 데뷔 앨범이 발매됐다. 데뷔 앨범을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하나도 없었 단다. 자기 노래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오직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했다. 긍정적인 그녀의 에너지를 꾹 담아 넣었다. 타이틀곡인 〈달콤한 사랑〉엔 밝고 경쾌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이 추구하는 정통 트롯으로 기분 좋게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노래를 위해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첫 가요 무대 녹화를 하러 갔을 때 와주셨던 3명의 팬을 잊지 못한다는 그녀.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이렇게 좋아해 준 적이 처음이었고 그들이 있기에 더 열심히 하고 싶단다. 요즘은 유 튜브 개인 채널 <이소나 TV>를 통해 노래 영상을 올리며 팬들의 반응도 꼼꼼히 살핀다. 소통을 자주 하지는 못하지만, 의견을 수렴하 고 영상을 자주 올리는 게 팬들을 향한 고마 움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앞으로 전국을 종횡무진 활동하면서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미자 선생 님처럼 후배 가수들이 저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정통 트롯의 표본이 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게 저의 가장 큰 꿈 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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