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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Hot Hot 해! : 대한민국 음악발전소 ‘불후의 명곡’ 주역을 만나다 - 권재영부장, 정미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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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Hot Hot ! :‘불후의 명곡주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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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제작현장>


대한민국 음악발전소 불후의 명곡

 

1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그때그때마다 국민들이 정서와 요구에 부응하는 대중음악을 만들어 냈고 또 생산자들을 키워내 온 불후의 명곡.  KBS라는 큰 반석이 있었지만 그 반석 위에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지은 사람은 권재영 부장이고 현재 불후의 명곡을 확대 재생산 해내고 있는 이가 정미영 PD

이 두사람이 말하는 불후의 명곡 탄생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와 제작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대중음악발전의 현주소를 따라가 본다.

글 이지영 기자, 사진 KBS 제공

 

PART1 . ‘불후의 명곡


가장 트랜디한 무대를 만들다


불후의 명곡은 대한민국 음악문화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합리적 척도다. 대중음악의 질적 향상이라는 평가가 어쩌면 당연할 지도 모르는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의 뒤에는 음악전공자 이상의 열정을 쏟아 부으며 모든 것을 희생하고 헌신해온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노력들은 확실한 매니아층을 가진 10% 중후반대의 꾸준한 시청률로 지난 세월을 증명해낸다.

 

아이돌가수로 출연진 구성으로 경쟁 프로와 차별화


2011, 우리나라 가요프로그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그것은 바로 MBC나는 가수다’. 201164일에 첫 방송 된 이 프로그램은 당시 대가수들의 경연이라는 독특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KBS에서는 당연히 이런 방송을 만들어 보자는 논의가 진행되었고 좀 더 예능적으로 진행해보자는 회사 차원의 요구에 당시 뮤직뱅크의 연출자였던 권재영 부장이 첫 마이크를 잡았다


그렇게 탄생된 불후의 명곡은 초창기에는 어쩔 수 없이 나는 가수다랑 비교될 수밖에 없었다.

권 부장은 나는 가수다가 소위 대 가수 중심의 프로그램 이라는 것에 변별점을 두고 나는 가수다출연진보다 어린 아이돌가수로 프로그램을 출연진을 구성했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3~4개월이 지나니까 아이돌은 아닌데 아직은 나가수에 나갈 커리어가 없는 젊은 보컬리스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김태우, 휘성, 환희 같은 가수들이다. 그 가수들로 특집구성을 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불후의 명곡이 어느 정도 반열대에 올랐던 때를 생각하는 권재영 부장의 눈빛은 어느덧 과거로 흘러가 있다.

그 나이 대에 해당하는 가수들이 생각보다 많았죠. 아예 프로그램방향을 젊은 보컬리스트로 바꾸게 되면서 실력파 신인가수들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저희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타반열에 오른 대표적인 가수로는 손승연, 문명진, 정동하, 에일리, 황치열 등이 있어요.”


불후의 명곡이 신인발굴의 등용문이 되고 검증대의 역할을 해내게 된 것이다. 당시 나가수와 확연하게 달랐던 또 하나의 차별 점은 나가수는 가수들이 잘 부를 노래를 불렀지만 불후의 명곡은 시청자가 듣고 싶은 노래를 들려주었다


방송에서 들려질 레퍼토리 선정의 기준은 순전히 대중성이었다.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진들의 감으로 가수들과 협의하여 선곡했고 다행히 그 선곡이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불후의 명곡은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전설에 젊음이라는 트렌드를 더해 


지금은 〈불후의 명곡〉이란 큰 타이틀을 쓰면서 부제로 쓰던 ‘전설을 노래하다’를 뺀 상태다. 그렇 다고 해서 포맷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고 불후의 명곡에서 전설의 개념에 힘을 뺀 것뿐이다. 과거 에는 전설이 주는 무게감이 격이 있어 보였는데 시대가 변하면서 ‘전설’이라는 단어 때문에 부담 스러워하는 가수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부제를 전설이 아닌 ‘오늘의 아티스트’로 대체를 했다. 원래 전설의 가장 필수요건은 히트곡 6개를 보유한 가수여야 한다는 기준이었는데 요즘은 30대 가수들이 히트곡이 10개씩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30대에 전설이라는 말을 하긴 정서상 부적 절했고 또 전설보다 나이가 많은 가수도 출연하기가 불편했다. 아티스트로 바꾸니 그 전설보다 선배 가수들도 노래가 좋으면 출연해도 되는 분위기로 변했다.

 

최근에는 대기실과 MC도 바뀌었다. 프로그램이 젊어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한몫했다. 메인 MC 인 신동엽 씨, 정재형 씨가 50대이고 문희준 씨도 40대다. ‘아티스트’라는 말을 쓰면서 가수는 젊 은 아티스트를 섭외하는데 정작 진행자들이 4~50대가 있는 것이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굉장히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렸다.


불후의 명곡에 숨겨진 비법은 며느리도 몰라


일반적인 음악프로그램은 가수가 자신이 부를 노래 선정 과 곡 준비를 다 해오는 것이 관례이다. 연출자들은 녹화 당일 리허설을 하면서 처음으로 그 가수가 준비한 음악 을 듣게 된다. 

〈불후의 명곡〉은 편곡과정부터 제작진들이 관여한다. 노 래에 대한 연구를 다 같이 하고 이 노래는 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다. 혹은 OST 느낌으로 만드는 것이 좋 겠다는 등 곡 하나하나가 공동의 논의를 통해서 만들어 진다.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는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노 래 이외의 어떤 소리도 첨가하지 않는다. 노래에 관객이 나 패널들의 환호 소리나 말소리를 넣은 적이 없다. 노래 의 분량이 아무리 길더라도 절대 손을 대서 자르거나 줄 이지 않고 그냥 방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 무대를 좋아한다. 이 프로그램 에서는 같은 노래를 딱 1번밖에 못하기 때문에 그 한 번 의 무대를 위해서 몇 날 며칠 고민하고 밤샘하면서 공동 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곡 선정도 그렇다. 가수가 아니 라 전설의 아티스트를 먼저 섭외한 다음 그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리스트업해서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가수, 혹 은 아티스트와 스토리라인이 있는 가수를 섭외해서 곡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 

또 한 가지 비법은 바로 조명의 활 용이다. 조명을 어떻게 쏘느냐에 따라 무대의 질이 달라 진다. 보통 다른 음악프로그램은 조명이 무대를 밝게 보 여주는 역할을 한다면 <불후의 명곡>은 조명으로 노래의 포인트를 살려준다. 음악과 조명이 협업이 되는 그 과정 에 노래와 마찬가지로 연출자들이 관여하고 가장 효과적 으로 노래를 전달하고 감동을 선사하는 방법을 찾아낸 다. 

요즘은 LED 영상 소스의 활용도 높아져서 LED 자 체가 일종의 조명역할을 해낸다. 화질도 높아지고 실제처 럼 느껴지는 경향이 있어서 활용도가 아주 높다. 마지막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이 재 미있게 볼 것인가 라는 생각을 절대적 가치로 둔다는 점. 제작 시 90% 이상의 무게를 시청자에게 둔다. 아무리 이 름 없는 가수가 나와도 그 가수를 시청자가 좋아할까를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좋아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불 후의 명곡의 철학이자 장수 비법이다.


PART2  권재영 부장 & 정미영 PD 

탄생시킨 선배, 키워가는 후배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키시고 10여 년 넘는 세월 동 안 음악방송계의 정상 반열에 올려놓았다. 가장 기억 에 남는 회차가 있는지? 


 정미영 PD  본격적으로 참여한 지는 2년 정도다. 글쎄 요.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기보다는 몇 개 기억나는 방 송이 있다. <미스터 트롯> 6인과 송해 선생님이 함께 출 연했던 ‘송해 가요제’와 송년특집으로 진행했던 ‘2019 이 미자 데뷔 60주년 특별무대’다. 그때는 경연하지 않고 KBS홀에서 콘서트로 진행했었는데 전설로 나온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피독 편’도 빼놓을 수다. BTS가 영상 인터뷰로 함께 해줘 서 더욱 인기가 많았다. BTS 멤버들은 “피독은 제8의 멤 버다. BTS 음악의 뿌리”라고 표현하며 직접 피독을 소개 하기도 했다. 덕분에 그 방송이 나가고 여기저기서 연락 이 많이 온다. 방송구성 안에서 녹여내지 못했던 부분들을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별도 영상을 제작하는 중이다.

 

권재영 부장  ‘조용필 선생님편’이다. 섭외만 8년이 걸렸 는데 처음에 기획할 때 변변한 서류 한 장 없이 윗분들에 게 구두로 어떻게 방송을 구성할 건지를 설명해서 통과 된 기획이었다. 2018년에 방송이 됐는데, 처음으로 한 명 의 전설을 3주간 방송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스타 ‘마이클 볼튼 편’도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그해는 뉴욕 TV 페스티벌, 몬테카를로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TV 페스티벌 중 하나인 반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Banff World Media Festival)에서 마이클 볼튼 편으로 ‘최우수 뮤직 엔 버라이어티 편’ 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


<불후의 명곡〉이 고정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일정 시 청률을 확보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있고 보람도 있었을 것 같다. 


 정미영 PD  시청률이 잘 나오고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 해줄 때가 가장 보람 있다. 사실 힘들지만 보람 있는 때 가 요즘이다. 우리는 관객들의 참여가 절대적인데 코로 나 때문에 당장 관객 없이 녹화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것은 방송을 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프로그램이 멈추는 것이다. 스텝이 100명이 넘는데 이들의 급료가 지급이 안 된다. 무관객으로 진행할 수 있 는 방송도 아니고 말 그대로 방송을 멈춰야 하는 상황이 었다. 아찔했다.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도 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급하게 낸 아이디어가 아나운서들 에게 연락해서 방청석을 꾸리는 거였다. 말씀을 워낙 잘 하시니까 아나운서들의 감상평을 듣고 시청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장점도 생겼다. 힘든 위기 속에서 방송을 죽이지 않고 살려냈다. 

단 한주도 쉬지 않고 방송을 이어 나왔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다. 어떤 아티스트가 나오더라도 어김없이 시간을 지켜서 꼭 시청하는 마니아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프로그램 방영이라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권재영 부장  사실 힘들다고 느껴본 적은 거의 없다. 보 통 음악 프로그램은 기획사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리 는 기획사가 없는 가수도 캐스팅해서 출연시킨다. 작가들 이 유튜브나 다양한 SNS를 찾아내서 직접 연락을 하고 그렇게 해서 기획사 없이 출연하여 스타가 된 가수들도 많다. 황치열 군도 출연하고 나서 회사가 생긴 경우다. 시장에서 꼬치 굽다가 노래하러 오고 택배 나르다가 노래하러 오기도 했다. 그렇게 꾸준히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형님, 이제 노래로 먹고살 수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 들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


장수 음악프로그램으로서 대한민국 음악계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있다면? 


권재영 부장  세대공감이다. 2019 송년특집으로 나간 ‘이미자 선생님 편’ 방송 당시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는데 어느 날 집에 가니 ‘울어라 열풍아’를 부르고 있었다. 음악의 순기능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꼈다. 반대로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이 피독 편을 보면서 요즘 애들은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한다. 전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 부모님이 자녀 와 같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가장 큰 기여가 아닐까.

 

정미영 PD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챙기면서 세대 공감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려면 출연진들의 나 이는 낮출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들이 〈불후의 명곡〉에 유입될 수밖에 없는 영향력이 이미 만들 어진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맡았다. 이 영향력을 이용해서 신인을 스타로 만들기도 해보고 한 번 정도는 의미가 있는 특집을 기획하기도 한다. 

이런 시도들이 음악적 기여가 되기도 하고 또 숨어 있는 명곡을 소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강산에 씨의 ‘명태’라는 곡은 국악적인 리듬이 있고 우 리 정서와 문화가 녹아있는 가사가 인상적인데 젊은 층에도 반응이 있겠다 싶어서 2020 국악인 특집에서 편곡을 했는데, 아주 감동적이더라. 송소희가 부르고 힙합 댄스팀과 같이 무대를 만들 었는데 민족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이 되었다.

 

음악프로그램을 만들어 오면서 피디로서 욕심이나 꿈이 있다면? 


권재영 부장  불가능한 꿈이긴 한데 가수들이 살 떨리는 경연을 하지 않고 자기 노래를 부르는 데 시청률이 나오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 자기 노래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방송 말이다.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 등으로 대안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은 구상해내지 못했다. 사실 최다우승 최다 출연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같이 프로그램을 하는 모든 가수가 다 소중하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서 잘 되는 가수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가끔 잘되어서 찾아오는 가수들이 있는데 그들을 만나면 반갑고 고맙다.

 

정미영 PD  경연방식은 힘든 부분이 많다. 녹화가 끝나고 점수가 안 나와서 떨어진 가수에게 달 려가서 진짜 무대가 좋았다고 위로를 꼭 해준다. 대진 운이 워낙 크게 작용하는 방송이라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해줘야 한다. 사실 경연이라는 것은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액세서리다. 그것 때문에 출연 가수들이 주저하게 되고 상처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경연 결과와 관계없이 무 대를 마친 가수들이 서로 안아주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걸 만드는 사람이 신동엽 씨 다. 〈불후의 명곡〉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영광이다. 선배님들이 탄탄하게 만들어 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내가 만들고 있는 동안은 잘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나다. 동시간 대의 프로그램들에 뒤지지 않고 롱런하는 장수프로그램으로 이끌어가려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권재영 부장  이야길 듣다 보니 〈불후의 명곡〉이 아직까지 시청률을 유지하면서 롱런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경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동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나가수〉랑 계속 비 교 대상이 되어왔고, 동 시간대로는 〈스타킹〉, <무한도전〉이라는 경쟁프로그램이 있었다. 지금은 〈스타킹〉과 〈무한도전〉이 없어졌고 〈불후의 명곡〉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프로 그램이 나름대로 중심을 다잡고 만들어 오다 보니 하나하나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

 

권재영 부장님은 지금은 〈트롯전국체전〉을 맡고 있는데, 트롯에 대한 부장님의 고견이 궁금하다. 


권재영 부장  요즘이 트롯 열풍 시대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KBS는 방송사 중 유일하 게 지난 40년 동안 트롯을 만들어 왔다. 장수프로그램인 〈가요무대〉나 〈전국 노래자랑〉 등을 만드는 트롯의 본가라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는 KBS가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로 제대로 나서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40년 내공을 보여주려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불후의 명곡〉을 1회 때 부터 지금까지 같이 만들었고, 이번에 나훈아 선생님의 〈대한민국 어게인〉도 함께 만들었던 KBS 의 간판급 작가가 결합한 만큼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체전을 기획하면서 일주일 동안 을 ‘트롯이 뭐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또 트롯을 주제로 많은 가수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래 서 얻은 답은 트롯은 한(限)과 흥(興)이라는 것이다. 록은 록 스피릿이 라고 표현하고 힙합은 컬처 (culture), 포크는 저항이듯이 트롯은 한과 흥이다. 극단적으로 신명 나게 하면서 한스러운 표현 은 눈물이 쪽 빠지게 건드려 줘야 하는 것이 바로 트롯이다. 


다른 트롯 방송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권재영 부장  트롯을 고급화시키려고 한다. 반짝이와 몸에 붙는 원피스로 연상되는 트롯의 이미 지보다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의 커리어우먼이 흥얼거리는 음악이 트롯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트롯을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 MC에 윤도현 씨를 섭외했다. 

〈열린음악회〉, 〈불 후의 명곡〉, 〈스케치북〉 등의 메인 PD가 전부 참여하고 있다. 

예능 PD가 이 정도로 구성되어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첫 방송부터 헬기로 오프닝을 하면서 전국체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국에서 모여든 성화 점화, 개회선언, 주제가 발표, 선수 선서까지 스포츠대회를 본 뜬 듯한 구성을 연출했다. 금 은 동메달이 주어지기까지 3개월 동안 12회 방송을 할 예정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한 대결 구도가 돋보이게 될 것 같다. 

특히 글로벌 팀들 이 양념과도 같은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 아프리카에서 온 분, 미얀마 출신의 소녀도 있다. 이들을 통해서 트롯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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