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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MELONI "숨겨진 보물 같은 나라라더니! 과연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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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마니아 크리스티안 멜로니"

     CHRISTIAN MELONI               

     숨겨진 보물같은 나라라더니 과연 사실이네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한국에 온 지 4년 차에 접어든 크리스티안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다국적기업인 솔베이코리아에 재직 중인 직장인이자 40대 중반의 가장인 그는 틈만 나면 전국 곳곳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여행 마니아다. 강원도 양양에 자리한 낙산사에서 경남 거제시의 외도식물원까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인 그는 ‘한국 여행계의 마당발’이다. 관광 대국 이탈리아에서 40여 년을 살아온 그가 한국 문화와 산천에 푹 빠진 이유가 뭘까?

 

글 박창수기자 사진 손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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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만일곱번,

웬만한한국인여행가못지않아

올해 나이 45세, 어느덧 중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멜로니는 화학전문 다국적기업 솔베이의 정밀화학사업본부 재무담당 이사다. 지난 2017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그가 회사 업무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 일은 여행이다.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서울 시내나 근교의 가볼 만한 곳을 주로 찾아다녀요. 또 2개월에 한번은 가족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가죠. 서울의 한옥마을, 궁궐, 성곽길, 양양 낙산사, 강릉, 동해, 안동 하회마을, 강화 마이산, 보성 녹차밭, 외도식물원, 제주도 등 유명관광지는 거의 다 다녀왔어요. 가는 곳마다 경이로웠어요.”  한국의 여행지 중에서도 멜로니가 최고로 꼽는곳은 속초와 강릉 주변의 동해안이다. 푸른 바다와 산이 잘 어우러진 청정지대인 데다 목탁 소리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산사의 정취는 더없이 힐링이 된단다. 자그마치 일곱 번이나 다녀 왔을 정도이니 운전을 하다 보면, 동해안 어디에 무엇이 있고, 이 길을 지나면 어느 길이 나오는지도 알 수 있을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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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관광 대국 이탈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다. 고향은 롬바르디아주에 있는 도시 코모(Como).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의 끝자락에 있는 코모호수가 도시안으로 들어와 있어 그야말로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수려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그가 한국 여행에 푹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사는 동안 의외로 가까이에 수많은 볼거리를 두고도 여행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오니 영하 10도의 겨울날에도 태양이 빛나고 하늘은 맑고 푸른 환경이 너무 좋았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시간이 많으니 기회는 이때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찾아다니게 됐어요.”  한국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인 데다 사계절 변화가 뚜렷하고 전통문화도 잘 보존돼 있어 더 매력을 느끼게 됐다. 장거리 여행 시에는 늘 카니발을 직접 운전하여 이동한다. 교통이나 숙박, 식당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고 안전도 걱정이 없어서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고 말한다. 한국 여행의 매력 중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가지는 어디를 가든 가는 곳마다 스스럼 없이 다가오는 사람들과 특유의 친절함이다. “시골에 가면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귀엽게 봐 주시고 반갑게 대해주는 게 참 좋아요. 어떤 분들은 직접 집으로 안내해서 음료나 음식을 챙겨주기도 하는데 그런 정 많은 문화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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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없인살겠다는그!

음식만큼은거의한국인

그간 한국 외에도 일본의 주요 도시와 베트남 하노이 등지를 다녀오긴 했지만 멜로니에게는 역시 한국의 명소들이 최고다. 그는 여행 마니아답게 늘 가방 안에 한국 여행지 소개 책자를 보물처럼 애지중지하며 갖고 다닌다. 사내에서는 한국인 직원들도 그에게 주말여행을 갈만한 곳을 물어볼 정도이니 국내 여행 정보에 관한 한 빠꼼이다. 물론 처음부터 여행의 모든게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펜션이나 민박을 숙소로 이용했어요. 저와 아내는 큰 불편함이 없는데 아이들은 침대가 없는 온돌방을 불편해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전에 문의를 한 후에 찾아갔지만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침대가 없는 곳들도 있었어요.”  이런 불편한 일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가끔은 예약 시 한국인 동료의 도움을 얻기도 하고 최근 들어서는 주로 침대가 있는 숙소나 호텔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멜로니가 아쉬워하는 것은 따로 있다. 한국은 다양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여행지,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K-POP 등 한류 문화가 전 세계를 이끌고 있지만, 해외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한국 민간홍보대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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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던 여행지에서의 사진들을 SNS에 올립니다. 친구나 지인들에게 소개를 해주죠.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도 알리고 있어요. 저는 한국 여행 못지않게 좋아하는 게 한국 음식입니다.”  처음에는 한국 음식의 양념 맛이 강하게 느껴 졌는데 이제는 어떤 음식이든 다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김치는 빼놓지 않고 먹는 음식 중 하나다. 일주일 정도 유럽 출장을 가게 되면 그짧은 시간에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김치다. 

가족들은 아직 김치를 선호하지 않지만, 그는 음식에서만큼은 거의 한국 사람이 다 됐다고 말 한다.  “전주비빔밥, 안동찜닭, 된장찌개, 회, 해물 샤브샤브 등 하나같이 정말 맛있어요. 물론 제일좋아하는 것은 김치예요.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해물 샤브샤브를 싫어해요. 하하” 

개불 사진을 SNS에 올렸더니 친구들 사이에서 ‘놀랍다’고 난리가 났단다. 이런 그도 못 먹는 것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번데기다. 한국의 다양한 전통문화, 감칠맛 도는 음식, 고요한 산사의 아침은 이미 자신의 내면에 각인되었다나? “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지인들이 말했어요. 한국은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가족, 지인,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대화하고, 먹고 마시는 열린 문화가 두드러진 나라이니 제가 가면 아주 잘 적응할 거라고요.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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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같아서는 한국에 오래오래 눌러앉아 있고 싶어도 다국적기업의 직원이기에 언젠가는 떠날수밖에 없을 거란다. 그래서 기회 닿는 대로 아직 가보지 못한 한국 땅을 더 열심히 찾아다니며 밟아야 한다는 그다.

 

 크리스티안 멜로니가 전하는

단소리 쓴소리

 

단소리

 

정말 친절하고 안전한 나라입니다

한국은 유럽보다도 더 안전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라다. 외국인들이 여행하는데 더 없이 좋은 나라다. 국민은 열정적으로 일하고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 아이들이 “우리에게 왜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줄까?”  라고 물을 정도다. 한국에 오기 전에 지인들로부터 ‘한국은숨겨진 보물같은 나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와서 생활해 보니 실감이 난다. 정말 멋진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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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일만말고 휴식도 즐겨 보세요

한국인들의 열정은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지만 ,삶의 중을 일에 너무 많이 두고 있는 것 같다. '워라밸’이라는 신조어처럼 이제는 삶의 여유도 찾아야 좋지 않을까 다.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젊은 세대들이 워라밸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기에 충분할 만큼 다양한 장점이 있는 나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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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에 오기 전에 지인들이 말했어요. 

한국은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가족, 지인, 친구 등 주변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 대화하고, 먹고 마시는 

열린 문화가 두드러진 나라이니 

제가 가면 아주 잘 적응할 거라고요. 

그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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