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투어 - "으른 입맛" 사로 잡는 곳 작성자 정보 PEOPLE365 작성 작성일 2023.06.15 15:27 컨텐츠 정보 조회 목록 관리 글검색 SNS 공유 본문 ‘으른 입맛’ 사로잡는 곳양양은 이제 속초나 강릉보다 먼 바다가 아니다. 갑자기 짙푸른 동해바다가 그리워질 때 흔히 t속초나 강릉을 떠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양양바다가 더 가까워졌다. 2009년에 먼저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만들어졌고, 이후 춘천에서 양양까지 고속도로가 이어지면서 2017 년에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후에는 속초나 강릉을 갈 때도 양양을 거쳐 가게 됐다. 글·사진 여행작가 이룸 서핑 성지 된 양양, 해변 풍경이 ‘힙’해 고속도로 개통도 개통이지만 양양의 관광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양양은 지금 여행하기 좋은 해변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조용하던 바닷가 소도시는 4~5년 전부터 파도처럼 일어난 국내 서핑 붐을 타고 요즘 최고의 서핑 성지로 급부상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서핑보드는 양양의 풍경 중 하나가 됐고 그 덕에 이국적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구경꾼들은 카페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면서 바다를 스크린 삼아 영화를 보듯 파도에 몸을 적신 청춘들을 구경한다. 해안에 서퍼들이 모이다보니 해변 거리에는 카페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예전처럼 횟집만 즐비한 바닷가가 아니다. 죽도해수욕장과 인구해수욕장 주변으로 하나 둘 게스트하우스와 펍, 카페, 수제버거집, 파스타집이 생겼고 해변의 죽도해변이 나 인구해변의 거리는 서울 도심의 여느 카페 거리 같은 분위기를 낸다. 덕분에 남녀노소의 입맛을 두루 맞춰주는 여행지가 됐다. 항구에 가면 가성비 좋고 푸짐한 ‘물회’ 양양 시내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인 남애항이 있다. 남애항은 강릉 심곡항, 삼척 초곡항과 함께 강원도의 3대 미항이라고 불린다. 강릉 정동진, 동해 추암과 함께 동해안을 대표하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다. 동해이면 서도 남쪽을 향해 항구가 열려 있어 일출은 물론 일몰까지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항구다. 남애항 위판장에서는 새벽마다 경매현장을 둘러볼 수 있다. 남애항 수산물 경매에서는 계절에 따라 제철 생선과 해산물이 거래되는데 그 중에서도 문어가 유명하다. 항구가 많은 양양에선 물회 가성비도 좋다. 푸짐한 물회의 양에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굳이 회를 시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물회 안에 회가 많이 들어있다. 계절과 어획에 따라 그날그날 다른 각종 잡어와 세꼬시가 들어가는데, 처음부터 양념에 비벼 먹지 말고 회를 간장이나 초장에 찍어 따로 먹다가 지겨울 때쯤 비벼먹는 것을 추천한다. 고추장 풀어 얼큰하게 끓인 1급수 남대천의 ‘뚜거리탕’ 양양에는 연어가 회귀하는 강으로 유명한 1급 청정 하천인 남대천도 있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남대천은 연어의 회귀천으로 시기에 따라 연어와 은어가 돌아온다. 국내 회귀 연어의 70% 이상이 남대천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여기에 ‘뚜거리탕’이란 것이 있다. 뚜거리는 남대천에서 잡히는 순수 토종 민물 생선이다. 양양에서는 ‘뚜거리’로, 고성에서는 ‘뚝저구’로, 삼척에서는 ‘뿌구리 혹은 꾸부리’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강원도 영동지역의 주민들에겐 삶의 애환이 담긴 토속 먹거리라 할 수 있다. 뚜거리탕은 강바닥에 붙어 사는 민물고기인 뚜거리를 갈아 탕으로 끓인 것인데 추어탕과 비슷하다. 양양에서는 고추장을 풀어 얼큰하게 끓인다. 뚜거리를 손질한 뒤 추어탕처럼 생선살을 거르지 않고 통째로 끓이기도 하고, 푹 끓여서 갈아 체에 걸러 내기도 한다. 파, 마늘, 막장, 고추장 등의 양념을 넣고 3~4시간 푹 끓여낸 뒤 마지막에 수제비를 떠 넣는다. 담백하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 호불호가 있는 추어탕보다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민물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 시내의 양양대교 인근에 5~6개의 뚜거리탕 집이 몰려있다. 설악산 기운 담긴 ‘산채’와 해풍 맞은 ‘양양송이’ 양양에 바다와 강만 있는 건 아니다. 설악산도 있다. 설악산에선 등산은 물론 오색온천에서 탄산 온천욕을 즐기고 톡톡 쏘는 오색약수를 마시며 건강을 돌볼 수 있다. 깊은 설악산 자락에는 구불구불한 한계령과 구룡령 옛길도 있어 깊은 자연을 느끼며 드라이브와 산책도 가능하다. 산 중의 소박한 체험마을에선 시골생활을 만끽할 수도 있다. 설악산에서 계절에 따라 나는 산나물로 만든 산채요리는 양양의 대표적인 맛이라 할 수 있다. 양양의 산채에는 설악산의 기운이 가득 담겨 있다. 설악산의 기운을 몸 안으로 온전히 담는 가장 쉬운 방법이랄까. 자연이 내어주는 산야초들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건강식이 된다. 오색약수 인근에 있는 산채요리 전문점들에서는 사시사철 설악산을 오르내리며 철마다 많이 나는 나물들을 미리 채취해 손질해 놓는다. 물에 데친 뒤 햇볕에 잘 말려 일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둔다. 덕분에 제철이 아니라도 사계절 내내 다양한 산채를 맛볼 수 있다. 각각의 나물의 특성에 따라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 소금 등으로 간을 하고 파, 마늘, 들기름 등 최소한의 양념으로 무쳐 나물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밥 한 공기에 예닐곱 종류의 나물을 넣고 고추장 한 수저 넣어 비비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는 완전식이 된다. 산채와 함께 약수백숙도 명물이다. 오색약수를 넣고 끓인 백숙 국물은 깊고 진하다. 단순한 닭 육수가 아니라 보약을 먹듯 건강한 맛이다. 고기에도 약수가 배어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담백하다. 양양은 송이버섯의 고장이기도 하다. 양양의 상징이 송이라고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양양의 산이 내어주는 산물인 양양송이는 잃어버린 입맛까지 돋워주는 귀한 식재료다. 특히 양양송이는 맛과 향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양양은 산과 바다를 두루 끼고 있어 송이버섯이 잘 자라는 입지를 갖췄다. 설악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지에서 해풍을 맞으며 자란 양양송이는 전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는다. 송이향을 온전히 느끼며 맛볼 수 있는 요리는 송이향이 국물에 푹 우러난 송이버섯전골이다. 송이 몇 가닥만 들어가도 송이의 향이 진하다. 송이버섯전골에는 자연산 송이 외에도 표고와 팽이, 흰 목이버섯까지 푸짐하게 들어간다. 송이가 우려낸 진하고 깊은 육수의 맛은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그 외에도 양양에선 송이소금구이, 송이불고기, 송이덮밥, 송이돌솥밥 등 다양한 송이요리를 즐길 수 있다.양양도 여느 강원도 지역들처럼 메밀국수 역시 유명하다. 메밀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산지가 많은 강원도에선 메밀을 많이 키운다. 메밀은 당뇨 등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메밀국수는 뚝뚝 끊기는 투박한 맛이 별미다. 입맛 없을 땐 구수한 메밀국수 한 그릇으로 부담 없이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속도 편하고 지갑도 편하다. 산과 바다, 하천이 이토록 두루 풍요로운 지역이 또 있을까 싶다. 설악산과 동해안 그리고 남대천을 끼고 있는 양양! 나른한 날, 입맛 떨어지고 왠지 기운이 없다면 양양으로 가자. @PEOPLE365 & people365.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공유 관련자료 이전 CHRISTIAN MELONI "숨겨진 보물 같은 나라라더니! 과연 사실이네요" 작성일 2023.08.10 23:20 다음 " 충주호가 내어주는 시원함 만끽 시골길을 걷다" 작성일 2023.06.02 15:14 목록 관리 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