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글로벌 24 -일본 노푸 이야기 작성자 정보 PEOPLE365 작성 작성일 2023.05.03 16:29 컨텐츠 정보 조회 목록 SNS 공유 본문 일본 노푸이야기 -아사쿠사 노포의 산증인 연재를 시작하며오래된 것들을 찾아가는 길은 늘 즐겁다. 나는 오늘도 오래된 골목을 따라 오래된 식당을 찾아 떠난다. 옛날 사람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같은 음식을 먹으며 즐겁고도 미묘한 상상을 해본다. 인간이란 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법. 100년 식당을 찾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미식 여행이 아니라 온전히 다른 세상으로 틈입하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이 많은 일본 노포를 찾아가며 다양한 상상과 재미난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글 김우진 스미다강을 거닐다 만난 아사쿠사 일본의 여름은 유난히 습하다. 뜨거운 햇볕이 물러나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선선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스미다강(隅田川)을 거닐곤 했다. 아사쿠사 쪽에서 보았을 때 다리 건너 거품인지 건강한 황금 똥 모양인지 헷갈리는 아사히 맥주 본사가 보인다.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잠실 롯데월드타워처럼 우뚝 솟은 스카이트리가 시선을 압도한다. 걷다가 지쳐서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하려고 들른 곳이 아사쿠사 1번지에 있는 100년 넘은 맥줏집이었다. 1번지에 100년 된 맥줏집이라니. 그날 이후로 뻔질나게 아사쿠사의 오래된 식당을 거닐었다. 100년 식당은 발에 차이는 곳이 아사쿠사 서울의 인사동에 비교하면 섭섭할 정도로 규모도 크고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 아사쿠사다. 100년 정도 된 식당은 발에 차인다. 도쿄에서 가장 많은 노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100년 이상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존속해왔다면 아무런 의심 없이 식당 문을 노크해도 문제가 없다. 가와마츠(川松)도 불과 150년 정도(?)밖에 안 된 노포다. 땅값 비싼 아사쿠사에서 꽤나 넓은 식당을 하고 있다. 아사쿠사 중심 거리에 본점이 있고 센소지(淺草寺) 건너편 골목에 별관이 있다. 편안하게 다양한 일본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본점으로 가면 되고 느긋하게 우나기(민물장어)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길 건너 별관으로 가는 게 낫다. 별관으로 가면 5대째 가와마츠를 이끌고 있는 여주인을 만날 수 있다. 환한 미소의 5대 여주인을 만나다 별관을 찾아가는 골목이 꽤나 운치가 있다. 관광객으로 넘쳐 나는 중심 거리를 벗어나 오래된 일본 가옥들이 즐비한 골목으로 진입하면 바로 별관을 만날 수 있다. 딱 봐도 수십 년 혹은 그 이상 오래된 2층짜리 건물이 흐릿하지만, 뚝심 좋게 조명을 비추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시간도 지금의 2020년 대가 아니고 공간도 도쿄라는 첨단 도시와는 전혀 다른 곳처럼 느껴진다. “150년이 뭐 그리 오래됐나요?”문을 열고 들어가자 한눈에 봐도 아주 선한 인상의 주인이 환한 미소를 반긴다. 왜 이렇게 낯이 익나 싶어 봤더니 ‘아사쿠사 노포 모임’ 포스터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얼굴이다. 연예인을 직접 본 것 같은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 봤다. 어떻게 한 자리에서 이렇게 오래도록 일할 수 있냐고 물어봤다. 철저하게 한국인의 시각으로. 그녀는 대답했다. “그냥 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당연히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150년이 뭐 그리 오래된 거냐고 반문했다. 한국에는 100년 넘는 식당이 전국에도 손가락에 꼽힌다고 했더니 의아해하는 눈치였다. “옛날 그 맛을 잃으면 이 집도 문을 닫는다”다른 노포에서도 느껴지는 철저한 소명의식, 책임감을 가와마츠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집이 더 기억에 남는 건 음식 맛 때문이다. 솔직히 아주 느리게 음식이 나온다. 150년 노포에서 빨리 밥 달라고 하는 건 오히려 촌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지막으로 주인에게 물었다. 옛날에도 이런 맛이었냐고. 사람 좋은 미소로 대답했다. “그 맛을 잃으면 이 집도 문을 닫아야 합니다.”라고 + + +글 김우진 김우진은 2001년 KBS 공채 27기로 입사한 이후 홍보, 편성, 기획, 저작권, 콘텐츠비즈니스 분야를 경험했다. 지금은 전공을 살려 인사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열심히 사는 것보다는 재밌게 사는게 훨씬 낫다고 믿는다. 사람에 관심이 많고 걷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찾아가는 길* 명칭 : 가와마츠 본점주소 : 1-4-1, Asakusa, Taito-ku, Tokyo, Japan전화번호 : +81-3-3841-1234 영업시간(평일) : 11:30~15:00 / 17:00~21:00영업시간(토) : 11:3 0 ~ 21:0 0 영업시간(일) : 11:3 0 ~ 2 0:0 0 정기 휴일 : 월요일가는 방법 : 도쿄 메트로 긴자선, 도에이 지하철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 도보 3분 @PEOPLE365 & people365.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공유 관련자료 이전 대한민국! 그 본연의 가치를 세상에 표현하는 문화기획자 김리을 작성일 2023.06.28 09:34 다음 세계시민기구(WCC) 곽영훈 회장 "인간을 만나 神을 느꼈다" 작성일 2021.08.16 16:03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