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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종석 대표 양수리빵 공장 - "행복을 굽는 영원한 뚝딱이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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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빵공장 김종석 대표   

행복을 굽는 영원한 뚝딱이 아빠


익살스런 안경과 모자를 쓴 ‘뚝딱이 아빠’로 우리에게 익숙한 개그맨 김종석과 남한강변의 소문난 핫플레이스 ‘양수리빵공장’의 주인장 김종석 대표. 전혀 다른 직업군임에도 두 가지 일을 대하는 그의 마음에는 한 치의 오차도 없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아동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그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힐링의 공간을 내주고 싶다는 소망으로 수타 

면, 초밥, 바리스타, 제빵 등의 각종 기술을 섭렵했다.  감동은 기교가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법. 그걸 모를리 없는 사람들은 세월이 흘러도 ‘뚝딱이 아빠’를 영원한 친구로 여기고, 그 어느 곳에서도 누릴 수 없는 달콤한 힐링을 맛보기 위해 그의 카페를 찾는다.

글 임숙경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양수리빵공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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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었어요! 뚝딱이 아빠 


요즘 아이들에게 ‘펭수’가 있듯이, 8·90년대 생들에겐 EBS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 아빠’가 있다. 매일 아침 8시 유치원에 가기 전 뚝딱이 아빠를 TV 화면으로 만나던 아이들은 이제 세월이 흘러 부모가 될 나이가 됐지만, 개그맨 김종석 씨는 28년째 그 모습 그대로 일곱 살 뚝딱이의 아빠로 살고 있다. 여전히 커다란 여행 캐리어에 익살스러운 모자와 안경을 여러 개씩 챙겨 다니는 그는 독보적인 유아 팬덤을 보유한 ‘어린이 대통령’이자 서정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이기도 하다. 어린이 프로그램 외에는 대중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아 뚝딱이 아빠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지만, 화면에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 그는 누구보다도 활발하게 행사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특히 국가적인 행사의 진행자로는 국내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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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그가 열거한 행사의 리스트가 어마어마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식을 비롯해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2019년 전국체전 100주년 기념 개막식 등 굵직굵직한 대형 행사의 단골 MC로 활약했다.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평화 콘서트(Peace Concert)’ 사회를 통역 없이 진행해 글로벌 MC로도 손색이 없는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대중들을 무장 해제시키는 천진함과 익살스러운 표정, 타고난 예능감과 매끄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진행 솜씨는 그를 대체 불가한 장수진행자로 우뚝 서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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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어느덧 40년 가까이 연예계에 몸담아온 그는 부침이 심한 연예계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왔다. “올림픽 게임이 4년에 한 번 열립니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것과 같습니다. 맨날 올림픽이 열릴 수는 없듯이 인생도 올라가고 내려가는 과정의 연속이죠. 윈드서핑을 하듯이 그것을 즐기면 되는 겁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고 하죠. 그런데 즐기는 사람을 이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쳐서 사는 사람입니다.”


카페에 미쳤어요! 어린이 대통령의 새로운 도전 


뚝딱이 아빠에 행사 진행자, 대학교수까지, 평범한 사람들은 어느 한 가지도 제대로 하기 힘든 일들을 척척 해내며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가 요즘 미쳐 있는 일이 있다. 지난 2012년 5월 5일 어린이날, 남양주 남한 강변에 카페 ‘벨스타커피’를 오픈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2호점인 ‘양수리빵공장’을 오픈해 카페 대표로 인생 2막의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카페 두 곳이 위치한 남한강변은 멋진뷰로 이미 정평이나 있지만, 이곳에 자리를 잡은 그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어렸을 때 태어나고 자란 집 건너에 강과 산이 있었어요. 홍수가 나면 집이 떠내려가지나 않을지 불안해 밤을 꼴딱꼴딱 새곤 했죠. 화엄사가 있는 섬진강변 구례가 고향인데, 늘 고향이 그리웠지만, 워낙 멀어서 자주 갈 수가 없었어요. 이곳을 보는 순간 단번에 고향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힘들 때 고향을 찾듯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카페를 시작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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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모두 도심 한복판의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딱딱한 의자 대신 널찍한 소파를 배치해 한참 수다를 떨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더러는 누워서 한숨 자는 손님도 있을 정도로 아늑하다.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카페를 오픈하고 나서 5년간 공사를 계속한 김종석 대표의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는 것도 이곳만의 장점이다. 물론 코로나19 이후 단축 영업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는 남한강변의 밤 풍경을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새벽까지 카페가 북적였다. 

특히 지난해 양수리에 오픈한 ‘양수리빵공장’은 카페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900평 규모의 6층 짜리 건물을 카페&베이커리로 꾸몄다. 한적한 남한강변에서 커피 한잔과 건강한 빵으로 힐링을 하면서 각종 공연과 전시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김종석 대표는 오래된 모텔 건물을 인수해 카페로 변신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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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며 가며 전망이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곳에 30년간 보수공사를 하지 않은 낡은 모텔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어요. 몇 번을 지나치다가 하루는 차에서 내려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너무 시원하더라고요. 주택가가 자리해 있어 청소년들도 많이 지나다녔어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오래된 모텔을 보면서 지나다니는 게 영 마음에 걸리는 거예요. 일단 아이들의 시선에서 낡은 모텔을 치워주자고 시작한 것이 이렇게 일이 커졌네요. (웃음)”

누가 어린이 대통령 아니랄까 봐 카페를 오픈한 동기가 참으로 독특하다. 유치원 등을 운영하며 사업 경험을 쌓았던 그에게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면 그릇되지 않는다’라는 신념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런 순수한 의도는 오픈하자마자 양수리빵공장을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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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는 이름의 빵을 굽는 유쾌한 열정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동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던 그답게 카페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안 배워본 것이 없다. 먹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시절부터 수타면과 초밥을 섭렵한 그는 커피 바리스타, 와인기사 자격증을 딴 데 이어 이탈리아 피자 학교까지 수료했다. 

커피와 빵에 대한 그의 애정과 집착은 무서울 정도다. 스스로를 ‘커피님을 모시는 영업부장’이라고 할 만큼 최상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좋은 생두를 찾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다 보니 지금은 작황 상태에 따라 생두의 품질을 선별해낼 수 있을 정도라고. 인터뷰 당일에도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직접 개발한 두유 라테를 시음한 후 “원하는 맛이 나오지 않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에게서는 전문가 이상의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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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의 빵은 맛도 맛이지만 건강한 빵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카페의 콘셉트에 맞는 빵을 찾기 위해 6개월간 전국의 유명 빵집을 순례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이곳의 빵은 제일 비싼 치즈와 세계 최고 품질의 밀가루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며 방부제를 전혀 쓰지 않아 다른 빵과 달리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오후가 되면 그날 만든 빵 전부가 판매된다. 

김종석 대표는 양수리빵공장을 기획할 때부터 복합문화공간을 염두에 두었다. 

“커피와 빵도 문화입니다. 여기에 예술의 영역을 더하고 싶었습니다. 카페에 들여놓은 야마하 그랜드피아노는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클래식 공연과 전시회는 물론이고 함현진 마술사의 마술 공연도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김종석 대표는 이곳을 밑거름 삼아 올해 

5호점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남한산성과 양평 인근에 부지를 마련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2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K-바비큐를 내세운 ‘더 갈비’ 매장을 오픈하며 해외 진출에 신호탄도 쐈다. 오픈한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도 이미 흑자로 돌아선 상황. 이어서 오는 8월 중순에는 라스베이거스에 350평 규모의 빵공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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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렵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이때, 그는 자신만 의 독특한 긍정의 힘으로 코로나19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었다.  “보통은 어려울 때 포기하거나 멈추게 됩니다. 코로나 19로 많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저는 오히려 공부할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덕분에 사업도 확장했고요. 미국 진출도 코로나가 준 선물입니다. 저는 늘 젊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도전하라고요.”

유쾌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취’다. 삶에 대한 통찰과 도전을 통해 습득한 지혜를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그는 오늘도 자신의 유쾌함과 열정의 황금 레시피로 행복이 라는 이름의 빵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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