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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함현진 “마술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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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세상:마술사 함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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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처럼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 만들어가요


나눔 받는 사람과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합리적인 꿈쟁이 마술사가 있다. 새롭게 착안한 푸쉬핀(Pushpin) 운동으로 따뜻하게 세상이 채워지는 기적을 만들겠다는 함현진 마술사.

봉사활동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아름답고 신비롭게 풀어내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눔으로 채워지는 우리사회를 그려본다.

글 이지영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호기심 많은 크리스챤 학생의 도전이 찾아낸 마술인생

사람은 누구나 가슴 설레는 꿈이 있다. 그리고 그 설레임을 찾아서 자신을 단련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인생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마술사 함현진에게는 마술이 그랬다. 어떤 설명이나 이유없이 무작정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마술. 그 마술로 이제 그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다.


“91년도 신학대학에 입학했어요. 동아리를 선택할 때 주일학교 프로그램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교회교육연구회를 들어갔습니다. 인형극, 레크리에이션, 손유희율동 등을 배웠죠. 인형극에 삐져서 꽤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20대 초반 교회에서 만난 KBS 인형극회 전문가로부터 다양한 인형 만드는 기법을 배울 수 있었다. 복화술 인형극을 하면서 강습회 강사로도 이름을 날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이 마술을 연마하는데 기초적인 밑작업이 됐다.

단기병 소집해제 후 복학을 준비하던 중 우연히 지하철 4호선을 탔는데 우연히 벼룩시장을 주웠어요. 마술학원 광고를 보고 바로 호기심에 학원을 찾았갔죠. 생전 처음 보는 카드마술을 보고 곧장 등록을 했습니다.”

당시 한 달에 25만원이나 하는 고액이었다. 둘째 달부터는 30만원이었는데 3개월 간 주중과 주말 모두 다니며 뜨겁게 마술을 만났다.


어릴 때는 마술에 특별한 재미나 관심을 갖진 않았다. 신학대학을 선택할 만큼 교회에 열심이었던 그는 대체로 온순한 학생이었다. 공부는 보통이었지만 퀴즈 왕로 불리며 교회에선 암송왕, 학교에선 퀴즈왕으로 인기를 한 몸에 받기도 했다.

공상과 상상에 빠져 그림을 그리고 발명을 꿈꾸면서 학교 발명반에도 들어갔었다. 페트병 뚜껑을 컵처럼 만들었던 도면과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조명을 달아서 회전할 때마다 사이드미러에 불이 켜지게 하는(벤츠가 2002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장치 도면 그리고 종이가 밀리지 않는 커터칼등과 같은 발명품의 그림과 발명도면들을 많이 그렸다. 아마 그 당시 특허를 냈다면 부자였을지도 모른다.

 

대학 강의, 논문 발표, 봉사로 이어져

남다른 도전정신과 호기심은 그에게 많은 경력을 안겨주었다. 장안대학교 연기영상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연예학과, 인덕 대학교 방송연예과 교수로 재직했고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외래교수, 필리핀 이리스트 국립대학교 겸임 교수 등을 역임하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는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이지만 한때는 기업 강의와 공무원 강의에서도 인기가 꽤 많았다.


“예전에 근로복지공단에 14번 강의하러 갔는데 매년 강의 평가를 높게 받는 여자 강사를 제치고 제가 최고 인기 강사로 뽑힌 적도 있어요. 파워포인트로 강의하 기보단 마술을 통해 직접 보여주고 고정관념을 깨도록 하는 것이 저만의 비결이었죠. 시작과 동시에 마술쇼 를 공짜로 해주는 덕에 항상 나른한 점심 이후 시간이 나 저녁 시간에 초청을 받는 편이에요.”

 

그는 교육마술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는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전문마술사이지만 마술을 교육적인 가치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방과 후 교육 마술을 가장 먼저 시작한 사람이 그다. 2004 년 동아인재대학에 세계 최초의 마술학과를 만들고 우 리나라 최초의 영어마술을 파주 영어마을과 부천 영 어마을, 서울 영어마을에서 강의하도록 기획하고 실행 했다. 2006년에는 싸이더스 CNI와 함께 최초의 방과 후 교육 마술교과서인 《마술항아리 1, 2, 3권》을 출간했 고 2007년엔 최초의 마술교과서 《지니의 매직업(Jinny’s Magic up!)》을 출간했다.


2014년에는 TRIZ(Teoriya Resheniya Izobretatelskikh Zadatch- 창의적 문제 해 결)를 마술과 접목한 융합논문을 김영기 공학박사와 공 동 연구하고 발표했다. 그 결과 2014년 1월 국내 우수논 문상 수상과 7월 세계 트리즈 콘퍼런스에서 400개의 논 문 중에서 5개만 수상하는 우수논문상에 뽑히기도 했다. 또 2018년엔 발명과 마술을 접목한 ‘나도 발명 천재 마술 사’를 김영기 박사, 오은영 마술사, 배원기 마술사와 함께 출간하기도 했다. 이런 그의 노력은 마술에 대한 사람들 의 생각을 그저 재미로만 보는 쑈가 아니라 지식과 감동 을 전달받는 수준 높은 지성적 행위로 인식하게 했다. 그에게 종교의 의미는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이 되는 간 절한 그 무엇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안양대학교 신학과 를 졸업하고 1998년부터 2년간 정식으로 칭다오 한인교 회 전도사로 초청받아서 전도사 생활을 하기도 했던 그 는 성경의 이야기를 마술로 풀려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 가스펠 매직의 선구자가 되었고 수많은 교회에서 그의 재 미있고 신비한 가스펠 매직 공연에 대해 의뢰를 해온다. 또 그런 실천적인 신앙을 바탕으로 수많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폴 포츠와의 인연에서 사랑의 푸시핀운동까지 부지런한 마술사 


“2004년 북한 롱천열차 폭발사고 당시 한국기아대책기구 의 사무국장님과 인연이 되어 북한 어린이 돕기를 위한 자선공연을 했어요. 그 공연을 하고 나서 계속 다른 봉 사단체와 일하게 되었죠. 코피온, 초록우산, 다일공동체, 기아대책기구 등 많은 단체와 함께했어요. 제가 돈이 많 으면 돈으로 줄 텐데 제가 가진 것이 재능뿐이기 때문에 재능기부를 하는 거죠.” 

매회 나눔과 사랑의 메시지로 따뜻함을 전하는 그의 공 연에서 수십 명, 수백 명의 관객이 행복해한다. 요양원 위 문 마술공연은 10년 정도 이어왔고, 소아암 어린이 돕기 는 홍명보 선수와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연세세브란스 소 아암병동과 국립암센터 소아암센터에서 봉사 공연을 하

고 있다. 아이티 어린이의 수술을 위해 공연도 하고 아프 리카에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이지성 작가와 자선 공연을 하여 하루에 1,700만원을 모금한 것을 모두 기부 하기도 했다. 또 네팔 지진 당시에는 배우 박상원 씨와 함께 네팔로 달려가 마술공연과 피해복구를 위해 자비로 봉사활동을 했다. 


“집과 터전이 무너지고 가족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참담한 상황 속에서 희망을 잃고 지친 사람들로 가슴이 미어졌지만, 마술로 웃음과 희망을 조금이나마 건넬 수 있 었죠. 무너진 집 옆에서 어린이들과 사람들이 마술을 보면서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마술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2010년에는 폴 포츠(Paul Potts)의 공연을 기획한 회사 쪽에서 연락이 왔다. 거장 폴 포츠의 가슴 아린 사연을 가장 잘 대변해 줄 수 있는 마술사라는 판단에서였다.

경기도의 소년원 방문 행사에 3년간 총 8회의 공연을 함께 했다. 단독 사회자로서 오직 폴 포츠 와 함현진 마술사만이 서는 무대였다. 이 역시 봉사 공연이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재미있는 인연도 있었다. 폴 포츠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우승자였는데 2등 을 한 코니텔벗(Connie Talbot)이라는 소녀와도 단독 공연을 했다. 우리나라 마술사 중에는 유일하게 1등과 2등의 스타들과 공연을 한 마술사다. 

마술로 사랑이 넘치는 유토피아를 만들고 싶어 하는 그는 현재 ‘사랑을 꽂는다’는 의미의 ‘사랑의 푸시핀 Love’ 운동을 시작했다. 푸시핀(Pushpin)이란 압정이라는 뜻이지만 사랑이 필요한 곳 어디든 사랑을 꽂는다는 의미와 사랑의 나눔을 서로 푸시(Push)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을 나누는 대상과 받는 대상이 모두 행복한 합리적인 봉사 방법이다. 이를테면 거동이 불편해서 외부에 나갈 수도 없는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찾아가 물품전달과 집안 청소 및 소독을 해주면서 봉사자 각자의 노래, 춤, 연주, 마술 등의 재능을 펼쳐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무대가 사라진 문화예술인들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희망 프로 젝트이기도 하다. 그간 방송인 조영구, 개그우먼 김지선, 가수 진성, 가수 지원이, 개그맨 김경진, 가수 이병철 등 많은 연예인이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홀몸 어르신을 위해 마스크 5만 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치유는 물론이고 꿈도 꾸게 하는게 바로 마술 


30년 가까운 세월을 마술과 함께 살아온 그다. 그간 펼친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정리해보고자 요즘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중 책 출간에 대한 갈망이 큰 편이다. 특별한 도구 없이 수 학의 원리로 예언도 하고 컴퓨터보다 빠르게 암산도 하는 놀라운 수학 마술이 담겨 있는 수학 마 술책 출간과 치매 예방을 위한 인지발달용 마술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술, 음악, 도형, 공예 활동 등이 전부 포함된 마술은 뇌의 노쇠를 막고 충분히 뇌의 노화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치매 예방을 위한 치매 예방 마술 도구 개발과 출간으로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 는 그는 지금의 마술 실력을 갖추게 된 노하우로 연습을 꼽는다. 첫째도 연습, 둘째도 연습, 셋째 도 연습이란다.

  

“지금은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마술을 배울 기회도 많고 도구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1990년대 는 속도 느린 인터넷과 수차례 복사한 테이프가 전부였어요. 그나마도 구하기가 어려웠죠. 사진 하나 없이 영어로 설명된 책을 보고 도구를 사야만 했어요. 실패도 많았고 돈도 많이 버렸죠. 하 지만 열정은 뜨거웠어요. 질이 안 좋은 영상이라도 수십 번 반복해서 보고 해석하고 또 연습했어 요. 지금도 연습만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시간을 자신과 싸워오며 끊임없는 연습과 열정으로 만들어온 ‘마술’이다. 여기에 타인에 대한 사랑을 장착한 마술사는 세상을 아름답고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가장 적합한 무기일지도 모 른다. 마술이야말로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할 문화 예술 매체라는 그는 눈앞에서 나타났다가 사 라지는 마술은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창의성을 대표하는 예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말한다. 

“단순히 웃고 떠들고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내면의 어둠과 슬픔까지도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 한 꿈을 꾸게 하는 것이 바로 제가 생각하는 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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