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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에 끌리 듯,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 가수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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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예감: 가수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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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에 끌리 듯,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


남자가수가 여자가수인 린의 노래를 똑같이 부른다? 직접 들어보기 전까지는 상상이 안간다. 최우성은 신인가수지만 이미 유튜브 누적 조회 1000만 뷰를 넘길 정도로 이슈몰이를 했다. 2018JTBC ‘히든싱어5’에 출연해 린의 노래를 부르고 난 후 남자 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가 중력에 끌려라는 신곡 발표를 준비중이다. 중력에 이끌리듯 그의 고운 목소리에 자연스레 마음이 끌린다.

글 이송이 기자, 사진 최재희 기자

 

성대 연구해보고 싶은 괴물 신인

그가 TV를 넘어 유튜브 세계에서도 유명해진 건 소찬휘, 소향, 린 등 고음으로 유명한 여가수들의 노래를 키 낮춤도 전혀 없이 완벽히 소화했기 때문이다. 히든싱어5 ‘린 편에 출연했을 당시 린의 앨범 프로듀서를 했던 가수 휘성 조차 그의 거침없는 고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이라면 그렇게 누구라도 흠칫 놀라게 된다. 히든싱어5를 통틀어 동영상 조회 수 1위까지 기록했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갈라지지 않는 고운 고음이 얼마나 화제가 됐는지 알 수 있다.

최우성은 히든싱어5 왕중왕전과 TVN 슈퍼히어로에서도 여러 프로 가수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가수 임창정은 성대를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한 괴물이라 평했고 가수 거미도 기본적으로 노래를 잘하네라며 감탄했다. 가수 김원준이 실제 목소리가 그렇게 미성인지 아니면 만들어낸 목소리인지 궁금하다고 하자 갑자기 힘쓰지 않는 목소리로 담백하게 애국가를 불러 또 한 번 관객들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당시엔 아직 가수가 아닌 일반인이었던 최우성은 프로그램 패널이었던 가수들과 작곡가, 배우들을 매번 놀라게 했다. 그가 부르는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에 패널들은 일어났다 앉았다 어찌할 바를 모르며 환호했다.

사실 그가 처음 TV에 출연한 건 2017SBS에서 방영된 판타스틱듀오2 소찬휘 편이었다. 판타스틱듀오는 유명 가수의 명곡을 일반인이 듀엣으로 함께 부르는 프로그램인데, 일반인 누구나 도전할 수 있었다. 우연히 출연한 무대였지만 반전매력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얼굴과 목소리를 알렸다. 처음엔 특별히 가수를 꿈꿨던 것도 아니었지만 운명처럼 그는 점점 가수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낭중지추, 주머니 안의 송곳은 결국 드러난다


남자 린이라는 별명을 가진 최우성! 그건 그의 단편일 뿐이다. 초기의 이슈몰이에 불과하다. 처음엔 그 틀을 벗고 싶어 오히려 쨍한고음은 안하고 싶었다지만 스스로의 목소리가 어떨 때 가장 매력을 발산하는지 최우성은 아는 듯하다. 팝페라 톤의 노래를 부를 때 특히 어울리는 그의 곱고 예쁜 목소리를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그가 처음 음악에 흥미를 느꼈던 건 한창 변성기가 왔던 중학교 2학년 때. 음악수업 시간에 우연히 뮤지컬 캣츠의 주제곡 〈메모리〉를 불렀는데 변성기 남자아이답지 않은 곱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때부터 별명이 ‘메모리’가 됐다. 그맘때쯤부터 주변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며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을 느끼게 됐다. 노래의 맛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의 송곳은 결국 드러나는 법. 노력을 떠나 재능은 숨길 수가 없 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최우성은 유년 시절부터 자신만의 특별한 목소리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릴 적 꿈은 성우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부터 성우를 꿈꿨던 것 같아요. 만화 ‘짱구는못말려’의 짱구 엄마 목소리를 곧잘 따라 했죠. 저는 어릴 적부터 여성 목소리를 내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목소리의 포인트를 잘 찾곤 해서 성대모사도 곧잘 했거 든요” 


가수든 성우든 목소리 쓰는 일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집 안 친척 중에 성우가 있어 성 우는 직업적으로도 가깝게 느껴졌다고 한다. “짱구야~” 하며 수줍게 내뱉는 목소리를 직접 옆에서 들으니 디즈니 만화 더빙을 해도 참 잘 어울리겠다 싶다. 그가 좀 더 일찍 데뷔했더라 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엘사의 더빙이 최우성의 몫이 되지 않았을까. 


최우성은 부산 출신이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성우도 결국은 목소리로 연기를 해야 하는 직업인지라 처음엔 성우의 꿈을 품고 연영과에 진학했다. 연극영화과에 갔으니 연기학원에도 다녀봤다. 하지만 정극은 별로 재미가 없었다. 반면 노래가 가미된 뮤지컬에는 흥미를 느꼈단다. 

고3 입시 때는 노래에 빠져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그야말로 밥 먹고 노래만 했다. 그의 입시 곡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자신의 고운 목소리를 처음 자각하게 한 뮤 지컬 캣츠의 ‘메모리’ 였다. 

대학교 때는 교내 가요제에서 1등도 했다. 군에 입대하면서는 자유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부대 내 노래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휴가를 나와서는 고향인 부산에서 버스킹으로 새로운 재미도 찾았다. 


중성적 보이스로 스토리텔링 


그의 목소리는 중성적이다. 남자인가 하고 들으면 남자 목소리고, 여자인가 하고 들으면 여자 목소리다. 콤플렉스가 있을 법도 한데 최우성은 그런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여성성을 간직한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한다. 

얼핏 팝페라 가수 임형주를 떠올리게 한다. 최우성은 휘트니 휴스턴이나 셀린 디옹, 머라이어 캐리, 제시 제이, 아리아나 그란데, 레이디 가가 등의 노래를 좋아하고 한국 가수로는 박화요 비, 거미, 이영현, 백지영 등의 가수를 좋아한단다. 그러고 보니 다 여자가수다. 그리고 그들이 부르는 절절한,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슬픈 노래를 예정한다고 했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모두가 아픈 부분이 있다는 걸 공감하는 노래, 최우성도 그런 노래가 부르고 싶다. 

가수 이소라도 좋아한다. 그는 “이소라 노래의 가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시, 영화 드라마다. 노래 한 곡을 듣고 나면 한 편의 드라마 나 영화를 본 것 같은 착각이 든다”라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 을 대하듯 진지하게 음악을 대하는 그녀의 자세를 존경한다고. 애정하는 가수 리스트에서 린도 빠질 수 없다. 처절한 슬픔을 표현하 는 보컬의 솜씨도 좋지만, 가사를 직접 쓰며 자신의 진실된 이야기 를 전하는 것에서 감동하곤 한단다. 

그렇게 최우성은 노래의 가사를 들으면서 스토리텔링을 하곤 한다. 기회만 있다면 뮤지컬도 꾸준히 도전하고 싶다고. 뮤지컬 경험도 조금 있다. 2017년 뮤지컬 〈어방의 탄생〉에서 좌수사 역을 맡았고, 2018년엔 뮤지컬 <‘이몽룡>에서 이방 역을 했었다. 최우성은 “밝고 유쾌하고 조금쯤 얄미운 캐릭터가 제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런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표현도 잘 되고요”라며 뮤지컬에 대한 욕심도 드러낸다. 목소리 특징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여자 캐릭터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최우성은 무대 체질이다. 무대는 그에게 부담감 대신 더 큰 설렘을 준다. 조금 떨리다가도 1절을 부르고 나면 그때부터 자신감이 붙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연예인이다. “나 스 스로 먼저 집중하고 가사를 생각하면서 몰입하면 떨림은 점차 사 라지고 무대를 즐기게 된다”라는 그에게서 신인답지 않은 대범함을 본다. 나중엔 남이 쓴 가사보다 자신이 직접 스토리텔링 한 가사의 노래도 부르고 싶다며 한편으론 OST에 대한 욕심도 비친다. 


다른 가수의 곡을 나만의 스타일로 부르는 커버곡에 대한 애정도 있다. “발라드를 기본으로 알앤비와 팝페라도 해보고 싶어요. 〈넬라판타지아〉나 〈아베마리아〉처럼 생각 없이 멍하게 들으면서도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노래요. 짙은 색의 음악도 좋지만 가볍게 드라이브 곡도 불러보고 싶죠” 

이것저것 욕심 많은 나이 스물일곱이다. 가수, 뮤지컬 배우, 성우. 그가 하고 싶다는 일 모두가 목소리가 밑천이다. 목소리 자체가 그의 전략이자 브랜드다. 그는 열심히 하다 보면 뭐든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있다’라고 스스로를 북돋우는 법도 알고 있 다. 

그 무엇보다 공감하는 가수가 되고 싶단다. 그는 음악 안에서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감을 통해 듣는 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가수를 꿈꾸고 있다. 


보랏빛 미스터리로 감성 발라드 장전 


인간 최우성은 어떤 색깔일까. 스스로 색깔을 부여하고 그에 대한 의미를 설명해 달라고 했더니, 최우성은 자신 을 보라색이라 말했다. 보라색은 미스터리하다. 뭔가 궁 금한 색이다. 하지만 어느 색과 붙여놓아도 동떨어지지 않는다. 특별히 부딪혀 안 어울리는 색이 없다. 튀지 않으면서도 슬며시 묵직하게 튄다. 

목소리는 그 사람의 영혼 반영이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최우성은 젠더 감성이 풍부한 남자다. 목소리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다. 그래서 미스터리 하다. 동시에 최우성 목 소리의 부드러움은 성별을 떠나 있다. 우리가 사라브라 이트만의 노래를 들을 때 흔히 경험하는 것처럼, 노래를 부르는 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 그저 노래를 들으며 마음에 평화를 얻고 다독임을 받으 면 그뿐이다. 


최우성은 현재 발라드 앨범을 준비 중이다. 곡 녹음은 이 미 마쳤다. 디지털 싱글로 발매될 예정인데 이번엔 다소 남성적인 느낌으로 간다. 노래 제목은 <중력에 끌려>다. 


지금까지 대중에 선보였던 스타일과는 좀 다르다.

“〈중력에 끌려〉는 여태 방송에서 보여왔던 제 노래 스타 일들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을 들려드릴 수 있는 곡이 에요. ‘중력’이라는, 노래 가사에선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는 단어를 넣어 특이한 포인트를 주었고, 아픈 사랑 이 야기라는 흔한 주제지만 그렇기에 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곡입니다. 추운 겨울날 들으면 더 애틋한, 감성 발라 드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단순하다. 

좋은 곡 만나서 좋은 결과물도 내고 꾸준히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 직접 쓴 가사의 노래를 직접 프로듀싱 하고, 음악이 가미된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도 꿈꾼다. ‘복 면가왕’이나 ‘불후의 명곡’ 등 음악성 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보고도 싶다. 

그는 꾸준히 오래 활동할 생각이다. “되든 안 되든 음악 으로 부딪쳐 보자”라고 말한다. 그는 준비된 듯 보이고, 우리도 들을 준비가 됐다. 2021년, 본격적으로 최우성의 ‘마성의 미성’을 들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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