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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백 칼럼 - "호랑이해와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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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해와 인공지능   

                                               김영백 칼럼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3월과 6월에 연 달아 실시되는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국민의 주권이 올바르게 행사되어 유능하고 바른 지도자들이 제대로 선출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올해 임인년은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호랑이해로 그것도 검은 호랑이의 해라고 합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로 지금은 멸종되었지만, 옛날에는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먼저 일백오십육년 전의 그 옛날 호랑이 해인 서기 1866년 병인년의 일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이렇게 옛일을 회고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지난 일에서 역사적 교훈을 얻어 그때 저지른 잘못을 다시 범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일념 때문입니다.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주려는 열망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병인양요란 1866년 고종 3년 병인년에 프랑스가 일으킨 전쟁입니다. 흥선대원군에 의해 진행된 천주교 탄압인 병인박해로 프랑스 선교사 6명이 사망하자 이를 구실 삼아 청나라 천진에 주둔하던 프랑스 극동 사령관 로즈 제독이 함대를 이끌고 조선을 불법 침공했던 것입니다. 1차 침공 때는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양화나루와 서강까지 순찰만 한 후 조용히 물러 이내 전력을 보강하여 강화도를 침공하여 점령한 것입니다. 

프랑스는 책임자 처벌과 통상수교를 요구했으나 흥선대원군이 거부하자 양측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프랑스가 병인양요를 일으킨 진짜 이유는 천주교 박해에 대한 보복을 구실로 조선의 문호를 개방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과 이어 터진 미국과의 신미양요 이후 천주교에 대한 박해는 더욱 거세어졌고 대원군의 쇄국정책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역사가 흘러가면서 국제 정세에 무지몽매했던 고종을 비롯한 지배세력들이 권력 싸움에 눈이 뒤집혀 오판과 시행착오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국권을 상실하고 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굴러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때 만약 우리 선조들이 국제정세를 정확히 읽고 시대의 흐름에 대비하면서 적응해 나갔다면 그 뒤를 따라왔던 동족 상잔의 전쟁 6·25동란이나 지금까지 이어오는 민족분단의 고통은 없었을 것입니다. 

2022년 임인년 첫날. 

우리는 깨어나고 또 깨어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격동하는 국제정세를 바르게 판단하고 이에 잘 대응해야만 합니다. 

<불타는 갑판> 이야기는 앤디 모칸이 1988년 7월에 당 한 실화입니다.  

그는 그때 폭발사고가 난 영국 스코틀랜드 근해, 북해의 한 석유시추선 선실에서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잠결에 들리는 엄청난 폭발음 소리에 놀라 깨어 본능적으로 갑판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의 눈앞에는 거대한 불기둥이 곳곳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치솟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피할 곳이라고는 없었습니다. 바다 역시 새어 나온 기름으로 불바다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사고장소에서 시작된 불길은 순식간에 배 전체로 옮겨붙었습니다. 석유시추선의 높이는 17층 아파트와 맞먹는 50m. 그러나 그는 망설임 없이 불타는 바다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러나 갑판에서 우왕좌왕하던 다른 168명은 우왕좌왕하다가 모두 숨져 갔습니다. 

결단을 내리고 바다로 뛰어내린 앤디 모칸만은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칼럼니스트 고 구본형 씨는 그의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 별》에서 “무엇이 앤디 모칸을 바닷속으로 뛰어들게 했을까? 그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 배에 남아 있다가 목숨을 잃은 168 명은 왜 바다로 뛰어들지 않았을까? 168명 모두가 용기가 없었거나 운이 나빴던 것일까?” 

앤디 모칸은 삶과 죽음을 가르는 그 순간 불타는 갑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것은 선택이었다. 확실한 죽음으로부터 죽을지도 모르는 가능한 삶으로의 선택이었다. 

우리의 삶 역시 때때로 그 선택에 따라 모양새를 달리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를 어떻게 보느냐 하는 안목과 올바른 인식이 필수적이다. 개인에게도 그렇고, 조직에도 그렇고, 국가도 마찬가지이다.”라고 설파하고 있습니다. 

<에이트>의 저자 이지성 선생은 그의 이 저서에서 “당신에게 묻는다”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가 불에 타서 침몰하고 있다. 국민은 불타는 갑판 위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아니 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조차 모르고 멍하니있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모른 채 멍하니 있다가 최후를 맞이할 사람들과 함께하겠는가? 아니면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바다로 뛰어들겠는가?”라고 4차 산업혁명의 대명사 인 인공지능에 대한 우리의 적극적이고 시급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백오십년 전의 우리 선조들이 서양문물의 발전상과 러시아의 남하를 막으려는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들의 국제정세를 정확히 알고 이를 선용하였다면 우리 역사는 엄청나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세계사도 변했겠지요.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사정도 그때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지금 만약 우리가 잘못 대처하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세월이 지나 후세로부터 지탄받는 선조가 되지 않으려면 깨어나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 AI가 차지해 버릴 인간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거국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연구기관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연구기관들도 앞으로 10년 이내에 세상이 인공지능 중심으로 바뀌고, 단순 노무직과 기능직은 물론이고 전문직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된다는 보고서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습니다. 

미래 인류사회는 인공지능에 지시를 내리는 계급과 인공지능의 지시를 받는 계급으로 나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선진국은 이미 이러한 사회의 도래에 대비하여 인공지능에 지시를 내리는 국민을 최대한 많이 배출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노력해 왔습니다. 주입식 교육 대신에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교육 혁신을 단행하는 등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득권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무지하고 무능하며 위선적이고 부패하기까지 하여 그 병인양요 시절의 기득권 세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본과 권력과 인맥을 두루 가진 그들은 정보마저 선점하여 인공지능에 일찍 눈이 떠 아마도 인공지능 시대에도 지금처럼 잘 살 가능성이 크겠지요. 하지만 아무런 기득권도 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사람이 되기 위해 깨어나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깨어나 국민적인 깨달음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모든 정치세력은 정쟁을 중단하고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뭉치는 데 앞장섬으로 선거 중에 국민을 분열시킨 죄를 속량 받아야 할 것입니다. 온갖 감언이설로 국민을 어리석게 만든 무거운 죄를 벗어나는 길은 결자해지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을 통합하는 길뿐입니다. 그렇습니다.  

호랑이처럼 형형한 눈빛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혁명의 불을 밝혀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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